[헤럴드POP=박수정 기자]‘연습생’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아이돌 재데뷔 프로젝트로 변하는 것은 아닐까.
‘프로듀스101 시즌2’는 지난해 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여자 연습생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프로듀스101’의 남자 버전이다. 프로그램 소개에서부터 “기획사에 소속되어있는 남자 연습생 101명 중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을 받은 이들로 구성되는 국민 보이그룹을 뽑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뉴이스트, 탑독, JJCC 등 연습생 신분이 아닌 기존 아이돌 그룹의 참여 소식이 들리면서 프로그램 기획의도 자체가 변하고 있다.
‘프로듀스101’ 시즌1에서도 걸그룹 출신들이 몇몇 있었다. 다이아 정채연, 기희현과 파이브돌스 출신 허찬미 등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허찬미는 팀 해체 이후 다른 소속사에서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간 상태였고, 정채연과 기희현은 ‘프로듀스101’ 출연 후 다이아로 돌아갔지만, 출연 전 탈퇴하며 명분을 얻었다.
그러나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하는 보이 그룹들은 조금 다르다. 뉴이스트는 지난 24일 ‘프로듀스101 시즌2’ 참여 소식을 알리며 팬카페를 통해 “뉴이스트 멤버들이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뉴이스트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삼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해체와는 전혀 무관하면, 프로그램이 완료된 뒤 멤버들은 다시 뉴이스트로 팬 여러분께 돌아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명목상 연습생도 아니며 다시 돌아갈 그룹이 있는 상황에서 연습생 서바이벌에 출연하는 것이다.
물론, ‘프로듀스101’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성과가 미미한 그룹들이 인지도를 올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활동했던 아이돌이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한다면 인지도와 무대 경험에서 다른 연습생들보다 이미 앞서 있기 때문에 불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다. 자칫 시즌1 때 논란이 됐던 기존 아이돌 금수저 논란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프로듀스101’ 측이 기존 아이돌을 출연시킨 것에는 속사정이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제작진이 우리 회사 남자 아이돌에게도 출연을 제안했다. 스케줄 문제도 있고, 출연하기엔 여러 모로 무리가 있어 거절했다”며 “아무래도 제작진이 연습생으로만 101명을 채우는 게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섭외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제작진이 중고 신인 카드를 꺼내들면서 화제성도 챙기고, 인원수도 채우는 것.
대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출연하는 아이돌에 돌아간다. 기존 아이돌들은 이미 앞서 나간 상태이기 때문에 연습생보다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줄 경우에 큰 타격을 입는다. 잘해야 본전인 상황에서 기존 아이돌은 재반등의 배수진을 친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프로듀스101’ 시즌1은 금수저 논란을 비롯해 악마의 편집, 편애 편집 등 각종 논란을 떠안고 국민 걸그룹을 탄생시켰다. 이번에는 시작 전부터 기존 아이돌의 대거 출연으로 인지도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지난해 대중이 ‘프로듀스101’ 남자판으로 인식했던 ‘소년24’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프로듀스101 시즌2’도 성과를 얻을지 못미더워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과연, 기존 아이돌도 연습생도 도약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
'프로듀스101'은 상반기 중 방송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