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하석진이 자신의 ‘까칠한’ 매력을 제대로 어필했다.
MBC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연출 정지인, 박상훈/극본 정회현)가 첫 선을 보였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할 말 다 하며 ‘갑질’하는 슈퍼 을로 거듭난 계약직 신입사원의 오피스 스토리를 그린 작품. 15일 방송된 1회에서 고아성(은호원 역)과 이동휘(도기택 역), 이호원(장강호 역)은 눈물 나는 취업준비생들의 험난한 현실을 코믹한 색채로 그려냈다. 그 가운데 하석진은 차갑고 독한 말들을 일삼는 ‘상사’ 서우진으로 분해 까칠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서우진은 동기식품 최종 면접의 면접관으로 참여했다. 그 자리에서 서우진은 입사 지원자로 면접장에 온 은호원과 처음으로 마주했다. 은호원은 면접장에서 졸업 후 99번 입사 지원에서 탈락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를 들은 서우진은 “100번이나 떨어지면 병신 아니야?"라며 막말했다. 또한 다른 면접관이 은호원의 학점을 보곤 칭찬하자 “학점만 좋다”고 독설하기도 했다.
면접장에서 이어진 서우진의 ‘갑질’은 이뿐 아니었다. 그는 은호원에게 “쓸 만한 이력 한 줄 없이 우리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라는 걸 무엇으로 증명할 거냐”고 차갑게 물었고, 은호원이 회사를 위해 무엇이든 인내할 수 있다고 말하자 다른 면접자들의 면접이 끝날 때까지 면접장 한 구석에서 벽을 보고 서 있게 했다. 한 면접자가 압박 면접에 분통을 터트리자 최소한 30년을 함께 일할 파트너를 고르는데 이 정도 평가가 부당하냐며 “꺼져. 여기서 나가”라고 말했다.
면접 장면만 보더라도 서우진이라는 캐릭터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서우진은 까칠하고 타협할 줄 몰라 융통성 없다는 평가를 듣는 인물. 세상 만사를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냉소적이며 성과주의자인 인물이기도 하다.
하석진은 전작 ‘혼술남녀’에서 진정석이라는 캐릭터를 맡아 까칠한 매력으로 사랑받았다. 유명 한국사 강사인 진정석은 학벌, 외모, 강의 실력 모두 타의 추종을 불허할 ‘고퀄리티’를 자랑하나 성격만은 빈말로라도 좋다고 할 수 없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에게 붙여진 별명이 ‘고퀄리티 쓰레기’, 줄여서 ‘고쓰’다. 워커홀릭에 냉소적인 말을 일삼는 진정석의 모습은 서우진 캐릭터와 어느 정도 이어진다.
이에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능력 있고 성격은 까칠한 캐릭터를 연이어 맡으며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것. ‘1%의 어떤 것’의 이재인 역시 재벌 3세이자 호텔 대표이사로, 부족한 것이라곤 오로지 부드럽고 다정한 성격뿐이었다.
다만 ‘혼술남녀’와 ‘1%의 어떤 것’이 동시기 방영됐음에도 캐릭터가 겹쳐 보인다는 반응은 많지 않았다. 그만큼 하석진이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해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때문에 우려보다 기대가 더 큰 상황.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아 돌아온 하석진.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