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동현배(33)는 요즘 행복하다. '비정규직 특수요원' 제작보고회 ,언론시사회는 물론 무대인사까지 다니고 있다. 차기작 미팅도 여럿이다. 11년 전 그가 꿈꾸던 순간이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고 나니 이런 날도 온다.
지난 16일 개봉한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제작 스톰픽쳐스코리아)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요원 장영실(강예원)과 경찰청 미친X 나정안(한채아)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 영화다. 극 중 동현배는 나정안의 파트너 재용 역을 맡았다. 선배인 나정안을 짝사랑하는 형사다.
"형사 역은 이번이 두 번째다. 단편 영화 때 한 번 했었다. 그때는 팀의 막내여서 활동적인 인물이었다. 재용은? 나름 브레인이라고 생각한다.(웃음) 근데 내 분량 자체가 나정안과의 관계가 중심이다. 그래서 속에서 우러나서 한채아를 도와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거기에 집중했다."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촬영한 영화로 맛보는 기쁨. 동현배에게는 '비정규직 특수요원'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다. 지난해 MBC '라디오스타'와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 KBS 2TV '노래싸움- 승부'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그이지만, 본업은 11년차 배우다. 항상 누군가에게 선택받아야 하는 직업이기에 외로움은 늘 동반된다. 게다가 지난해는 슬럼프까지 왔다.
"사실 작년에 이 일을 그만두려고 했다. 내 길이 아닌 것 같더라. 그때 하고 있던 공연의 홍보팀이 '라디오스타' 출연을 잡아줬다. '뭔가 되겠지' 싶더라. 근데 기대를 하는 순간 더 무너지더라. '될 놈만 되는구나'를 뼈저리게 느꼈다. '라디오스타'까지 나왔는데 안되면 난 정말 가능성이 없나 보다 싶었다. 그때 지금 매니저를 만났다. 그 분이 열심히 일해주셔서 올해 잘 풀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동현배의 2017년 목표는 "지난해보다 조금 더 행복하기"다. 그는 "그나마 작년에 TV에 나와서 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조금 생긴 것 같다. 처음에는 날 '빅뱅 태양 형'이라 보시겠지만, 꾸준히 열심히 하면 새롭게 느끼시지 않을까"라며 각오를 다졌다.
동현배는 '비정규직 특수요원'이 사람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자신의 모든 걸 내려놓고 촬영에 임한 강예원과 한채아는 그에게 좋은 자극이 됐다. 동현배는 "주인공이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후배인 나는 오죽했겠나. 작품에 일조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좋은 사람들과 열심히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뉴스가 시청률이 제일 높은 시대 아닌가. 친구들을 만나면 세상이 참 힘들다는 걸 느낀다. 사람들이 생각이 많아질 시기다. 영화마저 그런 걸 보기보다는, 잠시나마 즐거움을 찾으시길 바란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대중에게 먼저 한 발짝 다가가는 영화가 아닐까 한다. 재미와 힐링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런 영화도 필요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