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tvN ‘내일 그대와’가 결국 1% 미만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종영까지 4회가 남은 ‘내일 그대와’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난 10일 방송된 tvN ‘내일 그대와’(극본 허성혜/연출 유제원) 11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 0.9%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회가 기록한 1.5% 시청률 보다 0.6%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자 자체 최저 시청률. 방송 당일 박근혜 前 대통령의 탄핵 이슈가 큰 영향을 끼쳤지만, 12회 방송 시청률도 1.1%에 그쳤다.
‘내일 그대와’는 이제훈, 신민아 두 톱배우를 전면에 내세우며 ‘오 나의 귀신님’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유제원 PD가 연출을 맡았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 작품. 게다가 사전제작으로 이뤄져 완성도 높은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연 ‘내일 그대와’는 연일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내일 그대와’ 저조한 시청률의 이유는 초반 루즈한 전개와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 타임 슬립 장르물의 특성상 시청자들이 중간 유입이 힘들다는 단점으로 쉽게 반등을 꾀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퍼즐을 하나씩 맞춰간다는 재미도 분명 지니고 있다.
'내일 그대와'의 기본 설정은 이렇다.
유소준(이제훈 분)은 2009년 남영역에서 송마린(신민아 분)과 시비가 붙어 부모님을 놔두고 남영역에서 송마린과 내렸다. 유소준과 송마린과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지하철은 폭발해 두 사람은 목숨을 건졌다. 그 이후 유소준은 폭발 사고 현장을 갔다가 시간 여행을 하게 되고, 남영역에서 서울역 방향의 지하철을 타면 미래를 갈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됐다. 유소준은 시간 여행 능력으로 미래 정보를 통해 돈을 벌고 투자회사 CEO가 됐지만, 남영역 사고 10년 뒤인 2019년 3월에 자신과 송마린이 같은 장소에서 사망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를 시작한다. 이 과정을 그린 것이 바로 '내일 그대와'의 전체적인 얼개. 유소준이 송마린의 존재를 알게 되고 교통사고를 당할 예정이었던 송마린을 구하면서 두 사람의 미래가 점점 바뀌기 시작했다. 그때 같은 시간여행자이자 수상한 인물인 두식(조한철 분)이 죽음을 막기 위해서는 유소준이 송마린과 결혼해 계획에 없던 새 생명을 만들면 된다고 충고했다. 처음엔 혼란스러웠던 두 사람은 서로가 남영역 사고 당시 시비를 붙었던 상대였음을 알게 되고, 결국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가 됐다.
진짜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결혼 이후 미래의 죽음은 변하지 않고 오히려 미래 자체가 더 혼란스럽게 변하기 시작했다. 바뀐 미래에서 유소준은 사라지고 친구 강기둥(강기둥 분)과 송마린은 미래를 찾아온 과거의 유소준에게 “송마린과 헤어져라”는 말한다. 당초 유소준은 자신과 송마린의 죽음을 막기 위해 미래와 과거를 오갔지만, 이제는 죽음보다는 꼬여버린 실타래를 더욱 얽히고설키게 만드는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소준은 미래의 불행을 막기 위해 송마린과 이별을 결심하지만, 현재의 송마린은 아직 미래를 오지 않았다며 이별은 거부했다.
결국 ‘내일 그대와’는 드라마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불투명한 미래 앞에서 지금의 행복을 지키는 것이 맞는지, 미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 그리고 노력에 의해 운명이 바뀔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며 드라마에 담긴 진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고군분투한 시간여행자 유소준과 현재의 행복에 충실하자는 송마린의 태도가 대비되면서 혼란스런 시간 여행 대신 인생을 사는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
지난 12회는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며 미래가 어떻든 지금 사랑할 것을 약속하는 소준과 마린의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현재 밝혀진 단서는 수상했던 인물인 두식이 송마린의 아버지라는 것과 김용진(백현진 분)이 유소준의 아버지 같은 존재 신성규(오광록 분)를 죽이고 유소준을 위협하는 악역이라는 것. 미래와 과거의 연결고리를 억지로 맞추지 말고 두식의 진짜 의도와 용진이 받을 벌 그리고 두 사람이 사랑을 지키는 각자의 방식을 보는 것이 남은 4회 동안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진정한 관전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