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긍정적인 사람은 함께하는 이까지 행복하게 만든다. 배우 동현배(33)가 그랬다. 꿈을 향해 가는 여정 중 겪은 우여곡절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16일 개봉한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제작 스톰픽쳐스코리아)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요원 장영실(강예원)과 경찰청 미친X 나정안(한채아)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 영화다. 극 중 동현배는 나정안의 파트너 재용 역을 맡았다. 경찰서 트러블 메이커 나정안을 묵묵히 지켜주는 든든한 파트너다.
동현배의 이름 앞에는 두 글자가 더 붙는 경우가 많다. 친동생인 그룹 빅뱅 멤버 태양(본명 동영배)이다. 지난해 그가 3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뒤 형제는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동현배에게는 다소 억울한 일일 수도 있다. 영화 '화려하지 않은 고백'(2006)으로 데뷔한 그는 어느덧 11년차 배우다. 그간 연극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에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았다. 그런데 이제와서 '태양 형'이라니, 속상할 법도 하다.
정작 동현배는 초연했다. 그는 "내가 거짓말을 한 적은 없지 않나. 계속 작품을 하면 서서히 없어질 수식어라고 본다. 한 번에 그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 내 욕심이겠지. 사실 그 부분 때문에 스트레스를 안 받진 않는다. 그래도 난 형이니까"라며 솔직하게 답했다.
"데뷔할 때는 내가 빵 뜰 줄 알았다. 작품을 한 번 들어가면 기대한 적도 많았다. 근데 현실을 직시하니 다르더라. '운이 진짜 많이 따라줘야 되는구나'를 알았다. 근데 그럴수록 힘들어지는 건 나 자신이더라. 그걸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 조급함을 내려놨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과는 달리, 동현배는 프로의식으로 무장한 배우다. 촬영에 방해가 될까 유흥보다는 집에서 운동과 연습을 반복하는 노력파다. 선입견을 버리면 보이는 그의 진짜 모습이다. 동현배는 "예전에는 내가 끼랑 재능이 많다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은 아니라는 걸 안다. 그래서 촬영이나 오디션을 앞두면 잠을 안 자고 연습을 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실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동현배는 "매니저가 내게 한 말이 있다. '널 맡으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프로필을 주러 갔을 때다.' 이 친구 정말 좋다, 괜찮더라란 이야기가 예전보다 자주 들린다더라. 사실 내가 프로필을 2년간 돌렸어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적도 많았다"라고 했다.
반기는 사람과 찾는 이들이 많아진 요즘, 동현배가 꿈에도 그리던 순간이다. 드디어 궤도에 진입한 그의 목표는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배우다. 동현배는 "관객에게 인정받아야 인기도 생기고 좋은 작품을 만난다는 걸 안다. 근데 그것보다 중요한 건 이쪽 세계에 있는 스태프나 동료들이다. 그들에게 인정받아야 오래가는 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기나긴 인고의 세월은 그에게 단단한 내면을 선사해줬다. 한마디 한마디 듣다보니 '멘탈 미남'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이를 들은 동현배는 "그럼 'M(멘탈)M(미남)'인건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알면 알수록 참 매력적인, 그렇기에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 동현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