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꿀 바른 목소리로 여심을 흔들던 '로코킹' 이선균(42)이 본연의 모습(?)으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이다. 막말에 허세까지, 각종 '척'은 다하는 배역이 그와 꼭 닮았다고.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제작 타워픽쳐스) 제작보고회가 20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진행됐다. 배우 이선균, 안재홍 등이 참석했다. 예리한 추리력을 지닌 예종(이선균)과 천재적 기억력을 가진 어리바리 신입사관 이서(안재홍)가 조선판 과학수사를 통해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는 유쾌한 활약을 담은 영화다.
극 중 이선균은 막무가내 임금 예종 역을 맡았다. 화려한 궁궐 안보단 담 넘어 세상을 더 궁금해하는 인물이다. 사건 해결을 위해서라면 궁 넘고 담 넘기까지 서슴지 않는다. 재주는 어찌나 많은지 승마, 활 쏘기, 사격, 과학적 견문까지. 이쯤 되면 조선판 셜록 홈즈라할 법하다.
예종은 조선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궁궐 밖을 나선다. 셜록 홈즈의 곁에는 왓슨 박사가 있는 법.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는 윤이서 역의 안재홍이 그 역할을 한다. 천재적인 기억력의 소유자지만 특유의 어리바리함이 엇박자를 내는 장원급제자다.
사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이선균의 첫 사극 데뷔작이다. 브라운관에서는 달콤한 로맨틱 가이지만, 스크린에서는 성격파 배우로 활약한 그다. '화차'(2012)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끝까지 간다'(2014) 등이 대표작이다. 하지만 사극만큼은 아직 미지의 영역이었다고. 이선균은 "한 번쯤은 해봐야하는 장르다. 그래서 내게는 숙제처럼 느껴졌다"라며 부담감을 토로했다.
다행스럽게도 예종은 일반적인 임금의 캐릭터와는 다르다. 근엄함은 뒷전이고 막말에 독설, 그리고 약간의 허세까지 장착했다. 직점 잠행을 하고 모험을 통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임금이니 그럴 수밖에. 또한 예종과 실제 이선균은 닮은 점이 많다고. 파트너 안재홍은 이선균에 대해 "이선균의 싱크로율이 100%였다. 시나리오에서 튀어나온 줄 알았다"라며 칭찬(?)을 건네기도 했다.
믿고 보는 연기력과 시나리오를 보는 눈으로 충무로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선균. 특유의 직설과 솔직함으로 '짜증계의 스칼렛 요한슨'으로 불리던 그가 용포 말고 확대경, 논어 대신 해부학 책을 든 임금 예종으로 흥행의 단맛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4월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