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한국 예술사의 방점이 된 문화재의 아름다움 재발견을 위한 쇼가 첫 선을 보였다. 보물로 만나는 천 년의 역사 '천상의 컬렉션', 에듀테인먼트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까.
26일 오후 KBS 1TV '천상의 컬렉션'이 방송됐다. 당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단 하나의 보물을 선택하는 명작 배틀쇼다. 다양한 이야기를 지닌 3개의 보물이 무대 위에 등장하고 100분의 현장평가단이 호스트의 설명을 듣는다. 보물이 마음을 움직이는 순간 옆에 있는 불을 밝히는 방식이다.
이날 세 명의 게스트가 보물을 소개하기 위해 무대에 섰다. 배우 김수로와 최여진, 그리고 방송인 서경석이다. 김수로는 숨겨진 천재화가 이인문의 '강산무진도'를 설명했다. 그는 '강산무진도'를 조선판 반지의 제왕, 블록버스터로 소개했다. 또한 그림으로 표현한 유토피아란 점을 밝혔다. 그의 흥미진진한 설명에 판정단은 귀를 기울였다.
이어 서경석은 백제 바둑판을 들고 나왔다. 세계의 명품을 모아 만든 보물로, 서경석은 바둑판에 얽힌 비하인드를 통해 3천 궁녀로만 알려진 의자왕 변호에 나섰다. 선입견을 깨는 신선한 접근 방식이었다. 최여진은 일본에서 발견된 한글 찻잔에 대해 말했다. 그는 찻잔에 담긴 조선 도공의 한을 이야기하면서, 도자기가 국가의 운명을 바꿨다고 했다.
김수로와 최여진, 그리고 서경석은 자신들만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평가단에게 전달했다. 어렵고 딱딱한 역사가 아닌, 흥미로운 내용의 에피소드들이 인상적이었다. 전문가의 주입식 설명이 아닌, 상상력과 만난 유물은 다시 한 번 생명력을 얻었다.
그렇다고 해서 정보 전달에 소홀했던 건 아니다. 이를 위해 2명의 역사 전문가가 패널 평가단에 합류했다. 또한 형식이 정해지지 않은 쇼란 점을 활용해 국악가 남상일이 찻잔에 담긴 시로 애절한 정서를 전하기도 했다.
결국 서경석이 설명한 백제 바둑판이 132표를 획득해 천상의 컬렉션에 올랐다. "의자왕에게 영광을 돌린다"던 서경석은 "사실 누가 1등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몰랐던 우리의 보물들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이 바뀌길 바란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유익하지만 지루할 것이란 편견을 깬 '천상의 컬렉션'은 지난해 11월과 12월 파일럿으로 먼저 방영된 바 있다. 당시 각각 8.3%, 8.6%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저력을 인정받았다. 3개월 만에 귀환한 '천상의 컬렉션'은 시청률 9%대 돌파가 목표라고. 새로운 형식과 시도로 무장한 '천상의 컬렉션'이 교양 예능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