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김윤진(43)이 '쉬리' 식구들과 경쟁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영화 '시간 위의 집'(감독 임대웅/제작 리드미컬그린, 자이온이엔티)에 출연한 김윤진의 인터뷰가 2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진행됐다. 극 중 김윤진은 남편과 아들을 살해한 범인으로 몰린 미희 역을 맡았다. 25년이란 세월을 오가는 배역이다.
한국계 미국 배우로 데뷔를 준비하던 김윤진은 강제규 감독의 '쉬리'(1999)의 이명현 역을 맡아 국내에서도 알려졌다. '쉬리'는 국가 일급 비밀정보기관 OP의 특수비밀요원 유중원(한석규 분)과 그의 절친한 동료 요원 이장길(송강호 분), 북에서 침투한 박무영(최민식 분)의 이야기다. 김윤진은 유중원과 결혼을 약속한 이명현을 연기했다. 한석규와 최민식 그리고 송강호, 당시 그와 호흡을 맞추던 이들은 지금까지도 충무로를 주름잡는 연기 신들이다.
공교롭게도 '쉬리' 식구들은 2017년 상반기에 모두 컴백한다. 지난 3월 개봉한 한석규의 '프리즌'이 시작이다. 뒤이어 김윤진은 '시간 위의 집'으로 4월 5일에, 최민식은 '특별시민'으로 4월 26일에 돌아온다. 송강호의 '택시 운전사'는 올 여름 개봉 예정이다. '쉬리'에서 약 20여년이 흐른 뒤 이들은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물들이 됐다. 김윤진 역시 '월드스타'란 수식어가 앞에 붙는 배우가 됐다.
김윤진은 "20대 관객은 '쉬리'를 잘 모를 것 같다. 아마 나를 미국 드라마 '로스트'로 아시는 분들이 더 많을 거다. 그래서 오래 활동한 것에 비해 덜 질리는 얼굴이 아닐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신인이었던 내가 '쉬리'에 캐스팅 된 건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때 한석규는 지드래곤과 유아인, 그리고 박보검을 합친 느낌이었다. 요즘은 사진으로 보니 살이 좀 빠지셨더라. 기회가 된다면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선배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고 싶다. 다 같이 만나기는 힘드니 따로따로도 좋다. 사실 '쉬리' 때 내 연기는 창피했다. 이제는 좀 나아졌음을 선배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그런 이유로 이들과 작업을 해보고 싶다."
김윤진은 "최민식과 저번에 술자리에서 만난 적이 있다. 나보고 '윤진아 우리 진한 멜로 한 번 찍자'라고 농을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우리 둘이 찍으면 그건 아무도 안 본다'라고 말했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시간 위의 집'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김윤진)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 특히 '검은 사제들'(2015)의 장재현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오는 4월 5일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