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톡투유’는 청중 모두가 주인공인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100회까지 사랑받았던 데 진행을 맡고 있는 김제동의 공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북바이북 지하 1층에서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톡투유’는 지난 2015년 2월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였으며, 같은 해 5월 3일 첫 방송을 시작해 오는 4월 2일 100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고 있는 이민수 PD와 MC 김제동이 자리했다. 두 사람은 100회를 맞은 소회를 밝혔고, 각각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또한 100회 녹화까지 진행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출연자를 회고하기도 했다.
‘톡투유’는 김제동이 진행을 맡아 매 회 많은 청중을 만나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톡투유’가 다른 토크쇼와 차이를 가지는 점이라면, 바로 이처럼 무대 위 연예인이나 전문가들이 아니라 객석에 앉은 청중이 주인공이 되는 방송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톡투유’를 찾는 사람들은 그 곳에서 정말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눈다.
이에 대해 이민수 PD는 “정말 의아스럽긴 하다. 가장 일상적인 자기 이야기들을 다 해내는 것을 보면 정말 뭐가 사람들을 이야기하게 만드는 건지 궁금하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는 그 분들이 하는 이야기를 다른 의도로 가공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제동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여기서는 안전하겠다, 비난받지 않겠다, 그런 묘한 분위기가 있다. 그러니까 사람들의 힘이다. 어떤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했을 때 공감해주고 같이 울어주는 분위기가 있고 어떤 이야기를 해도 비웃거나 ‘무슨 저런 이야기를 하느냐’ 비난하는 분위기가 전혀 없기 때문에 자기 이야기를 충분히 쏟아낼 수 있는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톡투유’에 오는 분들은 청중이라기보다 화중에 가깝다. 말하는 분들이다. 주도권을 자신들이 갖고 있기 때문에 주도적으로 야야기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다. 그동안 방송에서 사람들은 장식품이었다. 그런데 그런 존재가 아니라 사람들이 말하게 하고 오히려 무대 위 전문가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시간이 훨씬 많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지위를 격상시켜놓는 자리다”고 프로그램이 꾸준히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를 밝혔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이가 바로 김제동이다. 말 잘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방송인 중 한 명인 김제동이 ‘톡투유’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때문에 김제동은 “마이크를 들고 있는 동안 입 다물 줄 알게 된 것, 만약 성장했다고 한다면 그게 가장 성장하게 된 징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으며, “말하는 즐거움이 훨씬 크다. 강연을 하다가 조는 사람은 없다. 주로 듣다가 존다. 그런데 듣는 즐거움이 말하는 즐거움 못지않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제 ‘입 닥치고’ 4시간 정도 있을 수 있다”고 능청스럽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철저한 청자의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토크콘서트의 방송판이라는 평을 받는 ‘톡투유’는 말하는 공간이고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우는 공간이다. 당연히 김제동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톡투유’에서 김제동은 자신의 명확한 소신을 사람들과 나누고,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도록 한다.
김제동의 솔직한 화법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제동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 방송하면서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민주공화국에서 한 개인이 정치적 성향을 가지는 게 당연하고 그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방송인이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 옳으냐에 대해서는 각자의 판단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헌법 어디를 봐도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이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면 안 된다는 구절이 없고, 개인이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고 주인 된 목소리를 드러내는 것이 헌법정신에 부합된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평소 정치적 발언을 자주 해온 그는 ‘톡투유’가 예능국이 아닌 보도제작국 프로그램임을 분명히 밝히는 동시에 “학생이나 시민이 어떤 분야에서 이야기하면 ‘정치적’이라는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한다. 그런데 정치인만 정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는 것은 특권이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뿐만 아니라 김제동은 자신의 이야기가 왜곡되거나 논란을 야기하는 부분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곡해나 오해 부분은 전적으로 시청자 분들 자유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서 토를 달 수 없는 부분이 있지 않나. 헌법. 거기에는 토를 달기 어렵다. 하지만 방송에서 나온 부분에 대해 ‘저건 좀 그렇다, 저 이야기는 좀 그렇다’ 이렇게 느끼는 부분에 대해 오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격은 사실 제게 없다. 보시는 분들의 자유다. 책을 읽을 때도 그렇지 않나. 책을 읽을 때 독자가 두 번째로 다시 책을 쓰는 것이지 않나”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제동은 자신의 생각이 분명하며, 자신의 생각을 말로 전달하는 데 능숙하고 두려움이 없다. 또한 수려한 언변으로 상대가 편하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멈추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때를 안다. 이처럼 현명한 진행자가 있었기에 ‘톡투유’가 최초 취지를 잊지 않고 1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것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