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소혜야, 가수가 하고 싶어?”
지난해 Mnet ‘프로듀스101’ 시즌1 방송 당시 배윤정 트레이너가 김소혜에게 했던 말이다. 김소혜는 부족한 실력으로 F등급을 받았지만,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쓰며 최종 아이오아이 멤버로 발탁됐다. 배윤정 트레이너의 한 마디는 소혜의 성장 스토리를 완성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하며 유행어로 등극하기도 했다.
오는 4월 7일 방송을 앞둔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바로 장문복의 성장 스토리. 장문복은 지난 9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펼쳐진 ‘나야 나’ 단체 무대에서 엔딩 원샷이 잡힐 때 입술을 깨무는 발칙한 표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세정이 ‘프로듀스101’ 시즌1 당시 탄생시킨 유행어 ‘꽃길만 걷자’에서 장문복이 2010년 ‘슈퍼스타K2’ 출연으로 얻은 유행어 ‘첵’(정확히는 추,ㅔ,ㄱ)을 결합해 ‘첵길만 걷자’란 응원 문구도 등장했다.
장문복을 향한 뜨거운 관심은 단순히 화제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소혜가 “소혜야, 가수가 하고 싶어?”라는 의문에 답하는 성장스토리를 보였다면, 장문복은 ‘슈퍼스타K2’ 시절부터 ‘가수가 하고 싶어?’란 질문에 진정성 있는 태도로 답해오면서 지금에 이르렀기 때문.
장문복은 ‘슈퍼스타K2’에 출연해 힙통령이란 별명을 얻었지만, 독특하지만 부족한 실력으로 패러디의 대상이 돼야 했다. 어린 데다 학생이었던 장문복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관심과 패러디였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장문복은 ‘슈퍼스타K2’ TOP3 생방송 무대에 올라 다시 한번 자신을 드러내기도 했고, 실력에 대한 지적에도 힙합을 향한 자신의 꿈을 놓치지 않는 진정성을 보여 왔다.
장문복이 다시 제대로 매체에 얼굴을 알린 건 2014년부터. 장문복은 2015년 Mnet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 카메오, LG 유플러스 광고, 2016년 아웃사이더 뮤직비디오 주인공, tvN ‘SNL코리아’ 출연 등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6년 7월에는 자신의 첫 싱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독특한 랩 스타일은 그대로지만, 어쩌면 놀림을 당했을 수도 있는 환경에서 자신을 지켜 왔다. 그리고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잠재력을 폭발시킬 준비를 마쳤다.
장문복의 인간극장은 이미 완성됐지만, 이제 ‘프로듀스101 시즌2’ 내에서의 실력 성장 단계가 남았다. 장문복은 F반으로, 아이돌 그룹의 일원으로 춤과 노래 등 무대를 소화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실력을 지녔냐는 것에 의문이 들게 한다. 김소혜가 구슬땀을 흘리며 자신의 파트를 소화하는 걸그룹이 된 것처럼 장문복도 어떤 성장기를 쓸지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