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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DAY]"프리즌 잡아라"…김남길X천우희 '어느날'vs김윤진 '시간위의집'

입력 2017-04-05 06: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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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느날' '시간 위의 집' 포스터
영화 '어느날' '시간 위의 집' 포스터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상반된 색의 두 영화가 같은 날 극장가에 상륙한다. 김남길과 천우희의 감성 판타지 '어느날'과 김윤진표 모성 스릴러 '시간 위의 집'이다. '프리즌'의 질주를 막고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주인공은 누구일까.

◆ '어느날' 김남길X천우희, 봄날을 물들일 감성 판타지

5일 영화 어느날'(감독 이윤기/제작: (주)인벤트스톤)이 개봉한다. 아내가 죽고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다 어느 날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 강수(김남길)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되어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 미소(천우희)가 서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여자, 정혜'(2004) '멋진 하루'(2008) '남과 여'(2015)를 연출한 이윤기 감독의 신작이다. 짙은 멜로를 주로 보여준 연출자이니만큼 '어느날' 역시 남녀의 로맨스가 주요 골자일 것처럼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어느날'은 각자의 상처를 가진 남녀가 만나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이 주요 줄거리이지만 멜로는 없다. 단지 미소와 강수가 자신의 트라우마와 과거를 어떻게 떠나보내는지에 집중한다. 이들은 이성적인 관계가 아니라, 소울메이트에 가깝다.

영화 '어느날' 스틸
영화 '어느날' 스틸

이는 '어느날'이 이윤기 감독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이란 평을 얻는 이유와도 연결된다. 특유의 섬세한 결은 살아있지만, 기본적으로 극의 톤은 밝은 쪽에 속한다. 영적인 존재인 미소와 살아있는 사람인 강수가 서로를 인지하고 친해지는 과정이 특히 그렇다. 이들이 함께 보내는 따스한 시간들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과 공감, 감동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김남길과 천우희의 케미스트리도 빼놓을 수 없다. 영혼으로 보는 새로운 세상을 신기해하는 미소와 그녀를 귀찮은 듯 뿌리치면서도 안쓰러운 듯 결국 따라 나서고야마는 강수. 이들의 티격태격은 곧 서로의 아픔을 감싸안게 되는 이해심으로 이어진다. 김남길과 천우희는 탁월한 연기 호흡과 섬세한 내면 연기로 관객에게 온기와 위로를 건넬 예정이다.

◆ '시간 위의 집' 김윤진의, 김윤진을 위한, 김윤진에 의한

'월드스타' 김윤진의 신작 '시간 위의 집'(감독 임대웅/제작 리드미컬그린, 자이온이엔티)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김윤진)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 '검은 사제들'(2015)의 장재현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시간 위의 집'은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란 장르 분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요 배경이 미희의 집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외딴곳에 있는 오래된 적산가옥(일제 강점기 시대의 집)이다.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미희에게 닥쳐온 불행이 집에 얽힌 비밀과 연관이 있다는 설정이다.

미스터리 스릴러는 마니아층의 꾸준한 지지를 받는 장르 중 하나다. 특히나 '시간 위의 집'은 집이란 공간을 십분 활용했다. 안전과 휴식을 보장해야 할 일상적인 공간이 공포의 근원으로 바뀐다니, 이만큼 무서운 일이 있을까. 자연히 관객이 미희의 처지에 몰입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임대웅 감독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체크하며 장르의 묘미 살리기에 공을 들였다.

영화 '시간 위의 집' 스틸
영화 '시간 위의 집' 스틸

그리고 김윤진이 공들여 짜여진 판 위에서 열연을 펼쳤다. 미국 드라마 '로스트'와 '미스트리스' 등의 출연으로 월드스타라 불리는 그다. 김윤진은 30대 초반의 젊은 미희부터 백발이 성성한 60대의 늙은 미희까지 연기하며 25년의 세월을 뛰어넘었다. 사실상 1인 2역에 가깝다. 관건은 60대의 미희를 얼마나 현실감 있게 표현하느냐였다. 이를 위해 김윤진은 후두암 투병 설정을 추가하고, 촬영 전날이면 몸을 혹사시켜 늙은 미희에 완벽하게 몰입했다는 후문이다.

가족을 잃은 비극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미희의 처절한 여정은 곧 절절한 모성애로도 귀결된다. 전작 '하모니'(2010)와 '세븐 데이즈'(2007) 등에서 스릴러는 물론 모성애 연기까지 검증을 마친 김윤진만이 할 수 있는 도전인 셈이다. 여기에 떠오르는 '다작왕' 조재윤과 유망주 옥택연이 힘을 보탰다.

◆ '어느날' vs '시간 위의 집', '프리즌'을 잡아라

같은 날 개봉을 하지만 '어느날'과 '시간 위의 집'의 목표는 사실상 하나다. 한석규와 김래원의 '프리즌'(감독 나현/제작 큐로홀딩스)을 넘어서는 것이다.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놈들, 그들의 절대 제왕 익호(한석규)와 새로 수감된 전직 꼴통 경찰 유건(김래원)의 범죄 액션 영화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프리즌'은 평일 박스오피스를 지배하는 자다. 물론 청소년관람불가란 핸디캡이 있긴 하다. 이는 주말마다 전체관람가 '미녀와 야수'(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에 1위 자리를 번번이 내주는 원인이다. 그럼에도 꾸준히 관객이 들고 있는 '프리즌'은 4일 기준 227만 관객이 봤다. 동시기 한국 영화 중에서는 독보적인 성적이다.

영화 '프리즌' 스틸
영화 '프리즌' 스틸

이는 '어느날'과 '시간 위의 집'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프리즌'이 꼽히는 이유다. 세 작품은 장르도 타켓층도 다르다. 5일을 기점으로 시작될 흥행 전쟁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출사표를 던진 새로운 얼굴들이 '프리즌'의 독주를 위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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