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보디 체인지를 소재로 한 '아빠는 딸', 올 봄 극장가 사로잡을까.
영화 '아빠는 딸'(감독 김형협/제작 영화사 김치)은 하루아침에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사생활은 물론 마음까지 엿보게 되는 인생 뒤집어지는 코미디다. 공부, 공부,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만년 과장 아빠 원상태(윤제문)와 세상 다 싫지만 선배만은 좋은 여고생 원도연(정소민) 딸의 이야기다.
원상태와 원도연은 소통 부재 부녀다. 원도연은 아빠와 빨랫감도 섞기 싫은 딸이다. 하고 싶은 것도 고민거리도 많은 그의 눈에 아빠는 공부하라는 잔소리만 하는 존재다. 원상태는 화장품 회사 재고처리반의 만년 과장이다. 딸을 끔찍하게 아끼지만 정작 소통하는 방법은 알지 못한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연애질이야"라는 아빠와 "내 인생을 딱 한 번 살아봐, 쉽게 말 못할걸!"이라 응수하는 딸. 이들은 어느 날 보디 체인지가 일어나면서 입장이 뒤바뀐다. 그리고 서로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
사실 '아빠는 딸'은 신선함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이다. 보디 체인지라는 소재에 코미디를 얹은 건 수많은 명작들이 되풀이하던 공식이다. 그럼에도 '아빠는 딸'은 휴먼 코미디란 본질에는 꽤 충실하다. 이를 예상했던 관객의 기대치에 충분히 부응한다.
물론 웃음의 포인트는 윤제문과 정소민의 뒤바뀐 정체성이다. 윤제문은 17세 여고생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전작에서 주로 카리스마 넘치는 센 캐릭터를 주로 소화했던 그다. 하지만 '아빠는 딸'에서는 거침없이 망가진다. 씨스타의 '나 혼자'에 맞춰 춤을 추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요염해 정소민조차 사로잡았다고.
47세 아재가 된 정소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걸걸한 말투와 욕설, 팔자걸음을 장착했다. 아저씨의 영혼을 가진 여고생이란 설정에 기대 이상으로 녹아들었다. 사실 아저씨와 여고생의 보디 체인지란 설정은 자칫하면 과유불급이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아빠는 딸'은 이를 꽤 능숙하게 활용한다.
여기에 나 대리 역의 이미도, 주 대리 역의 강기영, 그룹 포미닛 출신 허가윤, tvN '응답하라 1994'가 낳은 스타 도희 등 코믹 조연 군단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MBC '무한도전'의 '무도드림' 특집을 계기로 카메오 출연한 박명수의 애드리브도 빼놓을 수 없다. 오랜만에 극장가에 상륙한 코미디 '아빠는 딸'이 선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2일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