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배우 정소민(28)이 '아재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영화 '아빠는 딸'(감독 김형협/제작 영화사김치)에 출연한 배우 정소민의 인터뷰가 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진행됐다. 서로의 영혼이 바뀌는 보디 체인지를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다. 극 중 정소민은 17살 소녀에서 47세 직장인이 된 딸 원도연 역을 맡았다.
정소민은 극 중에서 대부분 몸이 바뀐 아빠 윤제문을 연기한다. 그에게 인생에서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47세의 아저씨, 한 집안의 가장이자 회사에서는 만년과장인 남자를 연기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정소민은 "모든 게 다 어려웠다. 도연이 같은 경우에는 성격은 다르지만 저도 한때 여고생이고 친구들과 비슷한 시기를 보낸 적이 있어 이해하기가 쉬웠다. 그런데 아빠 역할은 남자, 아저씨, 회사생활 등등 제가 해결해야 할 옵션이 너무 많은 거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는 마냥 재밌게만 느꼈지만 막상 영화를 하겠다고 결정하고서는 모든 게 숙제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47세의 '아재'가 되기 위해서 참고했던 작품은 윤제문이 출연했던 영화 '고령화 가족'이었다. 정소민은 "초반엔 '고령화 가족'을 보고 공부를 많이 했다. 선배님의 아저씨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영화였다. 제가 훔쳐 올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참고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후 리딩 작업에서는 윤제문과 서로 대사를 녹음하고 교환하고 공부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는 "현장에서도 선배님의 행동과 같은 모든 것에 눈을 불을 켜고 집중했다. 선배님 특유의 귀찮으면서 시크한 툭툭 던지는 말투를 따라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우 김상호의 '아재스러움'도 정소민 표 아재 연기에 많은 도움을 줬다. '아빠는 딸'이 김상호와 함께 출연했던 JTBC '디데이'를 마치고 시작한 작품이라는 정소민은 "상호 선배님이 욕을 굉장히 차지게 잘하신다. 극 중 제가 친구한테 전화하는 장면이 있는데 원래는 욕이 없었는 신이었다. 다 상호 선배님의 영향으로 생긴 저의 애드리브다(웃음). 또 극 중 제 말투를 잘 들어보면 곳곳에 상호 선배님의 말투가 보인다"며 주의 깊게 봐줄 것을 당부했다.
새로운 연기에 도전할 수 있었던 '아빠는 딸'은 정소민에게 뜻깊은 작품이었다. 그는 "가장 어려웠던 건 내가 40대 만년과장이자 가장으로서 마음과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지였고, 그 지점을 캐치하는 게 쉽지 않았다. 영화를 마치고 나서 많은 걸 배웠고 보람을 느꼈다. 이런 연기를 할 수 있어 감사했고,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아빠는 딸'은 하루 아침에 아빠(윤제문)와 딸(정소민)의 몸이 바뀌면서 사생활은 물론 마음까지 엿보게 되는 인생 뒤집어지는 코미디 영화다. 오는 4월 12일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