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종영②]'다시 첫사랑' 왕빛나, 빛나는 악녀의 품격

입력 2017-04-22 09: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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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황수연 기자]'다시 첫사랑' 왕빛나가 악녀의 역사를 새로 썼다.

KBS 2TV 저녁 일일극 '다시 첫사랑'(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이 지난 21일 104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21.4%(전국기준, 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다시 첫사랑'은 8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 도윤(김승수 분)과 하진(명세빈 분)을 중심으로 분노와 배신, 욕망 그리고 용서와 화해 등의 사랑이라는 감정 속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이야기 등을 담아낸 작품이다. 왕빛나는 LK그룹을 갖겠다는 야망 아래 아동 납치, 살인 미수, 탈세 등 온갖 못된 짓은 다하는 희대의 악녀 백민희 역을 맡았다.

백민희의 악녀史는 화려했다. 첫 시작은 박정철(최정우 역)의 아이를 가진 사실을 양부모에게 숨기기 위해 김승수(차도윤 역)와의 결혼부터였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김승수의 아이를 가진 명세빈(이하진 역)을 끝없이 협박했고, 몰래 아이를 낳자 신생아를 유괴했다. 명세빈은 그 충격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8년을 살게 됐다.

또한 서류상 남편인 김승수가 모든 사실을 알게 되려는 순간 교통사고를 위장해 살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백민희의 칼날은 양부모인 서이숙(김영숙 역)에게도 향했다. "여왕은 한 명 뿐"이라며 재단비리를 고발해 검찰에 구속시켰고 실형 선고를 받게 했다. LK그룹 회장 자리를 지키기 위한 욕망이었다.

끝까지 표독스러웠지만 결국 백민희도 엄마였다. 미성년자 유괴죄로 실형 선고를 받은 그는 마지막까지 이면 계약서를 언급하며 차도윤과 이하진을 협박했지만, 모든 사실을 알고도 자신을 가장 멋지다고 말해주는 딸 혜린의 편지에 오열하며 참회했다. 통쾌하지는 않았지만 권선징악이 통한 결말이었다.

2002년 영화 '2424'로 데뷔한 왕빛나는 드라마 '눈사람'(2003), '하늘이시여'(2005), '메리대구공방전'(2006), '그래도 당신'(2012), '두 여자의 방'(2013), '아이가 다섯'(2016) 등 다수의 작품에서 고루 활약한 친근한 배우였다.

도회적인 이미지 탓에 주로 차가운 이미지의 악역을 소화했지만 '다시 첫사랑' 백민희 만큼 물불 안 가리는 못된 악녀는 없었다. 앙칼진 목소리에 희번덕거리는 눈, 틈만 나면 책상을 뒤엎는 못된 손버릇까지 기상천외한 백민희의 악행은 '아내의 유혹' 신애리, '왔다 장보리' 연민정의 악녀 계보를 잇는 캐릭터였다.

전작 '아이가 다섯'에서는 친구의 남편을 빼앗은 철없는 불륜녀를 연기했던 왕빛나는 '다시 첫사랑'으로 캐릭터 변신에 성공하며 배우 왕빛나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쯤 되면 얄밉고 표독스러운 역할만큼은 이 분야의 2인자는 되지 않을까. 배우 왕빛나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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