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가수 아이유의 감성으로 물들인 정규 4집 ‘팔레트’가 드디어 공개됐다. 1번 트랙부터 10번 트랙까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공들인 아이유의 작업물이다. 아이유는 지난 20일 열린 음악감상회에서 “제가 참여했던 어떤 앨범보다 곡이 좋다. 저 스스로 마음에 들고, 자신도 있다. 많이들 좋아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한 곡 한 곡 애정이 많이 간다”고 밝혔다.
아이유는 이날 음악감상회에서 한 곡씩 작업기와 감상팁을 전했다. 아이유의 설명에 따라 트랙리스트 순서대로 들어본다면 아이유의 ‘팔레트’로 그리는 그림을 저마다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01. ‘이 지금’ 작사 아이유(IU) 작곡 김제휘 편곡 김제휘
아이유 : 아주 기분 좋게 앨범을 시작할 수 있는 곡이다. 위트가 넘치는 곡이다.(* 아이유의 본명은 이지은. 별명은 이지금이다. SNS 아이디가 '이지금'을 영타로 친 'dlwlrma'이다.)
02. ‘팔레트(Feat. 지드래곤)’ 작사 아이유(IU) 작곡 아이유(IU) 편곡 이종훈
아이유 : 저에 관한 이야기예요. 이번 앨범에서 작사, 작곡을 유일하게 혼자서 한 곡이에요. 지난 앨범 ‘스물셋’과 맥을 같이 해요. '스물셋'은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극과 극의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저를 솔직하게 드러냈어요. 2년이 지나니까 제가 좋아하는 것 정도는 짚어낼 수 있을 정도로 알 것 같아서 적었어요.
지드래곤 피처링에 대해서는 원래 오빠의 음악적인 팬이었어요. '팔레트'라는 곡을 만들 때 작사, 작곡 과정에서 조언을 많이 구했어요. 피처링에 대한 생각은 없었고 곡 쓰는 과정에서 상의를 드렸는데 나중에 뒤 브릿지에 멜로디보다 랩이 나오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 가사의 톤을 알고, 트랙과 잘 어울리고, 스물다섯이 아닌 선배로서 조언을 주면서 여유와 위트도 표현할 사람이 지드래곤 선배님밖에 없는 거예요. 부탁을 드렸더니 다행히 흔쾌히 오케이를 해주셔서 즐겁게 작업했어요.
03. ‘이런 엔딩’ 작사 아이유(IU) 작곡 샘김 편곡 이종훈
아이유 : 샘김이 작곡했어요. 남녀가 이별하는 상황에서 가장 전형적이고 클리셰가 될 만한 장면을 가사로 녹였어요. 아마 공감대를 많이 얻지 않을까 예상하는 곡이에요.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김수현이 출연해요. 김수현 씨는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알고 지낸 배우예요. 제가 출연한 첫 드라마가 '드림하이'였는데 그때부터 최근 작업한 '프로듀사'까지 같이 출연했어요. 뮤직비디오에 남자 배우가 분량이 많고 중요한데 도와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도와주셨어요. 정말 바쁘실 텐데 너무 감사했어요.
04. ‘사랑이 잘(With 오혁)’ 작사 아이유(IU), 오혁 작곡 이종훈, 아이유(IU), 오혁 편곡 이종훈
아이유 : 작업과정이 유난히 골치도 아프고, 치열했고 즐거웠던 곡이에요. 이종훈 작곡가가 트랙을 메이킹했는데 트랙 위에 가사 아이템과 후렴구 멜로디를 만들고 나서 오혁 씨가 생각났어요. 오혁 씨의 와일드하면서 따뜻한 느낌의 목소리가 들어오면 정말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해 부탁했어요. 동갑내기 친구라 편하게 지내는 친구인데 의견 마찰이 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잘 절충해 만족하는 결과가 나왔어요. 고집이요? 둘 다 팽팽했어요. 서로 고집부리고, 서로 양보했어요. 사이좋게 마무리됐아요. 하하.
05. ‘잼잼’ 작사 선우정아, 아이유(IU) 작곡 선우정아 편곡 선우정아, 윤석철
아이유 : 가사가 재미있어요. 예전부터 풀어보고 싶은 가사예요. 사랑을 시작하기 직전의 남녀가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해요. 서로 연애를 해봤으니 우리 연애가 어떻게 흘러갈지 감이 오니까 처음에 서로 완벽하게 해주자는 이야기예요. 잼처럼 절여질 정도로 서로를 사랑해주자.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식을 거고, 헤어질 건데 그걸 모르는 사람처럼 진심보다 더 표현하자고 이야기하는 노래예요. 시니컬하지만, 애절하다고 생각해요.. 두 가지 톤이 같이 있는 재미있는 가사예요.
06. ‘블랙 아웃(Black Out)’ 작사 아이유(IU) 작곡 이종훈 편곡 이종훈
아이유 : 이번 앨범에서 가장 재미있는 곡이예요. 술 취한 상태에서 부르는 노래라고 생각하면 되요. 술에 취하면 사람이 횡설수설하잖아요. 그런 걸 가사로 해보고 싶었어요. 트랙이나 리듬 소스, 베이스가 모두 독특해요. 그 와중에 기타 솔로는 정직하고 진지해요. 그 조화가 언밸런스하면서도 재미있고, 아무 말인 가사들도 재미있어요. 노래도 다른 곡들과 다르게 발음도 술 취한 사람처럼 불렀어요. 노래도 좀 더 생목으로 노래 같지 않게 부르려고 했어요.
07. ‘마침표’ 작사 아이유(IU) 작곡 손성제 편곡 손성제
아이유 : 앨범 작업을 할 때 제일 먼저 찾은 작곡가가 손성제 분이예요. 가장 제가 원하는 톤의 발라드가 나왔어요. 가사도 공들여 썼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절제된 사운드가 특징적이에요. 울부짖지 않고 절제하면서 담담하게 마침표를 찍는다는 느낌으로 노래를 불렀어요.
08. ‘밤편지’ 작사 아이유(IU) 작곡 김제휘, 김희원 편곡 김제휘, 김희원
아이유 : '밤편지'는 처음으로 선공개를 했던 곡이에요. 직접 작사했어요. 아이유의 목소리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하는 기타와 제 목소리가 음악을 끌고 가요. 밤에 가사 작업을 많이 했어요. 밤새도록 조심스러운 연서를 쓰는 기분으로 꾹꾹 눌러 담았어요. 행복한 기분으로 쓴 가사로, 들으면 행복한 기분이 들어요.
09. ‘그렇게 사랑은’ 작사 이병우 작곡 이병우 편곡 이병우
아이유 : 이병우 감독님께서 작곡과 작사, 연주까지 해주셨어요.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작사에 참여하지 않은 곡이에요. 예전부터 곡을 받고 싶었어요. 이번 앨범이면 베스트라고 생각해서 여러 번 감독님께 요청을 드려 어렵게 제 품에 넣었어요. 녹음 과정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녹음실에 저와 감독님이 같이 들어가서 동시에 원테이크로 녹음했어요. 보통은 MR 작업을 해놓은 뒤에 끊으면서 녹음하는데 매번 완곡으로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어요. 부를 때마다 템포도 달라지고, 호흡도 달라졌어요. 들으면 라이브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요. 물론 힘들었지만, 정말 좋았어요. 오히려 녹음실에서 한 단락씩 끊어서 노래했을 때보다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어 더 꼼꼼하게 녹음한 거 같아요. 이런 녹음 방법 정말 좋다고 생각했어요.
10. ‘이름에게’ 작사 아이유(IU), 김이나 작곡 이종훈 편곡 이종훈, 홍소진
아이유 : 이번 앨범에서 가장 큰 사이즈를 자랑해요. 곡 길이도 거의 5분 가까이 돼요. 악기도 스펙트럼이 넓고 가장 열창한 곡이에요. 마지막 트랙에 배치해 마무리를 멋지게 하고 싶었어요. 가장 공을 들인 곡을 마지막 트랙 수록곡으로 삼고 싶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