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업리뷰]'보안관', 평범한 '아재히어로'라 더욱 따뜻하다

입력 2017-04-26 07:00:31
    • 복사완료!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평범한’ 아재와 ‘평범하지 않은’ 히어로가 결합된 ‘아재히어로’가 탄생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의 ‘히어로’는 슈퍼맨, 배트맨,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 초인적인 존재다. 충무로에서의 ‘히어로’는 공권력이 있는 누군가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영화 ‘보안관’에서는 다르다. 평범한 아재가 히어로로 활약하는 것.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로컬수사극이다. ‘보안관’이라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소재를 활용, 형사나 검사가 아닌 평범한 주민 ‘대호’(이성민 분)가 정의감과 애향심 하나로 홀로 마약수사를 나서는 내용을 담는다.

‘대호’가 사업가 ‘종진’(조진웅 분)을 마약사범이라는 의혹을 품은 직후부터 ‘대호’의 로컬수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그이건만, ‘대호’의 모든 시도는 질투로 오해 받는다. ‘박힌 돌’이었던 ‘대호’가 ‘굴러온 돌’인 ‘종진’에게 자기 집 안방 같았던 고향에서 입지가 좁혀지는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

과학적 근거로 풀어나가는 치밀함과는 거리가 먼 수사극이긴 하지만, 수사극인만큼 캐릭터들의 향연이 돋보인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기장 토박이 ‘대호’, ‘대호’의 입지를 위협하는 서울에서 온 성공한 사업가 ‘종진’, ‘대호’ 집에 같이 사는 처남이자 수사극의 유일한 조수 ‘덕만’이 ‘보안관’을 유쾌하게 이끌어나간다.

‘대호’ 역의 이성민은 전직 유도선수이자 형사라는 설정에 맞게 트레이닝을 받은 것은 물론, 부산 기장 앞바다를 누리는 보안관답게 태닝을 실행했다. 또한 수상레저스포츠 면허를 취득하는 열정을 보이며 ‘대호’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영화 ‘영웅본색’을 좋아하는 캐릭터답게 성냥개비를 입에 물고 다니는데, 이는 ‘아재히어로’를 대변하는 듯하다.

‘종진’ 역의 조진웅은 미스테리한 인물로, 긴장감을 불어넣다가도 큰 웃음을 준다. ‘덕만’ 역의 김성균은 대형 버스 면허를 취득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김성균은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선보인 특유의 친근함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그만의 어리바리한 표정은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무엇보다 보안관 ‘대호’와 그의 수사극의 유일한 조수 ‘덕만’이 사건에 같이 접근해나가는 만큼 이성민과 김성균의 조합이 극의 가장 큰 코믹요소다. 실제 두 사람 사이에는 공통 대화 주제가 없었지만, 이성민의 잦은 만남 주선으로 친해졌단다. 그래서일까. 실제 매형과 처남 사이를 방불케 할 정도로 환상적인 케미를 과시한다.

여기에 조우진, 배정남, 김혜은 등 조연들의 활약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들은 실제 현지인들 같은 의상과 말투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더욱이 주연배우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을 비롯해 배정남, 김혜은 등은 실제 경상도 출신답게 자연스러운 사투리 구사가 가능, 리얼함을 살렸다.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삼은 만큼 삭막한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정감 넘치면서도, 여유로운 로컬의 정서를 담아냈다.

그럼에도 ‘보안관’은 로컬수사극에서 너무 로컬에만 치중해 수사극의 짜릿함은 없다. 전개가 정신없이 진행되는가 하면, ‘대호’가 보안관이긴 하지만 전직 형사 출신인데 오지랖으로 하는 행동들이 무리수인 경우가 있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도. 예고편을 통해 고조된 기대감과 달리 시도 때도 없이 웃음이 터지지도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감독이 의도한대로 마을 이웃 간의 오고가는 정은 고스란히 담겨 따뜻한 정서만큼은 잘 묻어났다. 전성기가 지난 아재들이 아직 살아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판타지 아닌 판타지로, 모든 아재들의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영웅심을 충분히 일깨울 수 있을 듯하다.

이 기사가 어떠셨나요?

LATEST MUSE

MOST READ

#이달의 아이돌
CLICK
블랙핑크 지수, 제니 이어 솔로 컴백
미스터리한 놀이공원으로의 초대
CLICK
#이달의 영화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신작
세계 최초 전편 IMAX 촬영
오디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