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수목극 왕좌에 오른 ‘군주’, 그 저력은 몰입도 높은 배우들의 열연에서 나왔다.
10일 첫 선을 보인 MBC 새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연출 노도철, 박원국/극본 박혜진, 정해리/이하 군주)이 시청률 1위로 방송을 시작, 2회 연속 수목극 왕좌를 지켰다. ‘군주’는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 이선(유승호 분)의 의로운 사투를 그린 드라마.
‘군주’는 10일 방송된 1회 1부에서 9.7%, 2부에서 11.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쾌조를 보였다. 이어 11일 방송된 2회 1부에서는 10.5%, 2부에서는 12.6%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수목극 왕좌 굳히기에 돌입했다.
시청률 면에서 다소 저조한 성적을 보였던 전작을 넘어 단번에 수목극 1위에 오른 ‘군주’. 이런 시청률 상승세에는 단 한 명도 극 몰입을 방해하는 이 없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 향연이 1등 공신 노릇을 했다.
‘군주’의 포문을 강렬하게 연 이들은 김명수(왕 이윤 역)와 허준호(대목 역)였다. 이윤은 대목이 이끄는 편수회의 도움으로 왕위에 오른 인물. 대목은 이윤에게 “이제 대군마마를 겨누던 이 칼은 마마를 도울 무기가 될 것이요, 우리 편수회는 마마의 창과 방패가 될 것이다. 하지만 명심하시라. 언젠가 그 대가를 치르셔야 한다는 것을”이라고 경고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윤은 고통스로운 편수회 입단 절차를 거치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좋다. 왕이 되어야겠다. 내가 이 나라 조선의 군주가 되어야겠다”고 외쳤다. 서늘한 두 카리스마가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하며 극 시작부터 시청자들을 강렬하게 끌어당겼고, 이후 세자 이선(유승호 분)을 편수회에 입단시키려는 대목과 편수회의 손아귀에서 세자를 지키고 그를 자신과는 다른 진정한 왕으로 자라게 하려는 이윤의 팽팽한 대립이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세자의 생모 영빈 이 씨(최지나 분)를 향한 보이지 않는 견제를 하고 있는 중전(김선경 분)의 존재도 긴장감을 유발했다. 중전은 원자가 탄생하자 영빈 이 씨에게 온화한 얼굴로 “자네가 정말 장한 일을 해주었다”고 말했지만, 뒤로는 갓 태어난 원자를 중독 시키는 섬뜩한 악행을 저질렀다. 따뜻한 성품을 지닌 영빈 이 씨와 서늘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중전, 이를 연기하는 최지나와 김선경은 캐릭터에 온전히 녹아든 연기로 극의 무게중심을 잡았다.
이후 배턴을 넘겨받은 유승호, 김소현, 엘(김명수), 윤소희 역시 안정적인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아역배우 시절부터 사극에서 잔뼈가 굵은 유승호는 가면을 쓰고도 캐릭터가 가진 아우라를 온전히 살렸으며, 때로는 능청스럽고 때로는 다부진 이선의 성격을 자연스럽게 그렸다. 자신이 가면을 쓰고 사람들의 수근거림 속에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답답한 현실에 울분을 토할 때면 그의 연기 내공에 새삼 감탄하게 됐다.
또한 김소현은 한성부 좌윤 한규호(전노민 분)의 딸 한가은 역을 맡아 따뜻하고 당찬 면을 부각시켰으며, 유승호와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설렘을 안겼다. 그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탄탄한 기본기가 바탕이 된 사극 연기는 극에 안정감을 더했다.
첫 사극 도전으로 우려 섞인 시선을 받기도 했던 엘은 기대 이상의 연기로 매회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천재적인 두뇌를 갖고 있는 천민 이선 역할을 맡았다. 세자 이선과 같은 이름을 가진 그는 자신이 가면을 써야만 하는 이유를 알기 위해 궁을 빠져나온 세자 이선과 엮이며 극의 핵심 인물로 활약할 예정. 그는 첫 회 방송에서 안정적인 사극 발성과 표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우려를 날린 데 이어, 2회 방송에서는 아버지(정해균 분)의 죽음 앞에 오열하고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으로 연기력에 대한 우려를 깨끗하게 씻었다. 대목의 손녀 김화군 역을 맡은 윤소희도 도도한 매력을 발산하며 앞으로 극 전개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인물로 활약할 것을 예고했다.
이처럼 ‘군주’는 쫄깃하고 속도감 있는 대본, 감각적인 연출과 더불어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제 막 첫 주 방송을 마친 ‘군주’.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되면 배우들의 호연과 함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