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또 타임루프?’의 실망감 대신 ‘역시 타임루프!’의 매력을 십분 살렸다.
영화 ‘하루’는 매일 눈을 뜨면 딸이 사고를 당하기 2시간 전을 반복하는 남자가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시간에 갇힌 또 다른 남자를 만나 그 하루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미스터리 스릴러.
해당 영화는 딸의 죽음이 반복되는 남자 ‘준영’(김명민 분)과 아내를 구하지 못한 남자 ‘민철’(변요한 분) 중심으로 흘러간다. 두 남자는 딸과 아내가 죽게 되는 하루 속에 갇히게 된다.
처음에는 ‘준영’의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홀로 딸을 키우며 살아가는 의사 ‘준영’은 세계를 돌며 의료봉사를 하느라 딸은 늘 뒷전일 수밖에 없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기자회견, 딸을 만나러가기까지의 과정이 수없이 반복된다. 그 과정에서 딸은 계속 죽음을 맞이한다.
이에 김명민은 같은 순간이지만, 각기 다를 수밖에 없는 미묘한 심경을 섬세하게 잘 표현해냈다. 이로써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해보였다. 딸을 향한 감정을 통한 애틋한 부성애 연기 역시 돋보인다.
이어 ‘준영’이 어떻게 해도 막을 수 없는 딸의 죽음 앞에서 좌절하는 동안 또 다른 남자가 등장한다. 바로 변요한이 분한 ‘민철’이다. ‘민철’ 역시 ‘준영’이 있는 그 하루 속에 갇혀 아내의 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변요한은 기존 출연작들 중에서 가장 강렬한 남성미를 발산한다. 아내를 살려내기 위한 남편의 처절함을 특유의 우수에 찬 눈빛으로 잘 살려냈다.
더욱이 김명민과 변요한은 SBS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다시 한 번 조우한 것으로, 두 사람의 케미는 영화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여느 타임루프물에서 한 사람만이 특정시간을 왔다 갔다 하는 반복하는 경우와 달리 모든 순간은 똑같지만, 두 사람이 함께 돌며 사건을 풀어간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준영’과 ‘민철’ 외에도 똑같이 하루 안에 갇힌 한 남자가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바로 ‘강식’이다. ‘강식’은 유재명이 연기한 가운데 tvN ‘응답하라 1988’에서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로맨틱 코미디나 스릴러에서 주로 활용해온 타임루프가 드라마에서 사용된 것도 흥미롭다. 세 남자가 하루 속에 갇혀 악몽 같은 하루를 겪을 수밖에 없는 사연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임에도 불구 뜻밖의 감동을 선사한다.
그럼에도 타임루프를 소재로 쓴 만큼 반복되는 상황이 지루할 수밖에 없다. 어느 순간부터는 예상 가능한 전개로 식상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김명민, 변요한, 유재명의 명연기가 씻어낸다. 세 배우의 절박함 속에서 폭발한 연기력이 인상 깊다. 여기에 조은형, 신혜선 역시 비중은 작지만 키포인트로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옥일 수도, 기회일 수도 있는 반복되는 하루의 비밀은 오는 15일 개봉하는 ‘하루’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