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원해선 기자] 범죄자가 자신의 죄를 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과연 옳은 걸까. 이기광과 김강우의 ‘써클’ 속 대사는 시청자들에게 ‘범죄’와 ‘기억’에 대한 많은 생각을 품게 했다.
1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써클 : 이어진 두 세계'(연출 민진기/극본 김진희, 유혜미, 류문상, 박은미)에서는 김준혁(김강우 분)에게 범죄를 잊어선 안 된다며 휴먼비가 틀렸다고 말하는 이호수(이기광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호수는 여자친구의 양부를 찾아가 “당신이 입양했던 딸이잖아. 수빈이한테 한 짓들 정말 기억 안나? 수빈인 당신 때문에 죽었다고”라며 분노했지만 양부는 기억이 지워진 상태였다. 결국 이호수는 “당신이 그 애를 건드렸어”라며 그 기억에 괴로워했던 여자친구가 자살했다고 울부짖었다. 한편 김준혁은 홍진홍(서현철 분) 형사에게 “우진(여진구 분)이도 그냥 다 잊고 잘 살고 있을지도 몰라요. 내가 괜히 잘살고 있는 애 괴롭히는 걸지도 모르잖아요. 나나 우진이나 뭐 그렇게 좋은 기억이라고. 괴로운 기억들은 다 차단해서 잊고 사는 게 나은 거 아니에요? 기억만큼 무섭고 섬뜩한 게 없으니까. 어쩌면 정말 휴먼비 놈들이 맞는 걸지도 몰라요”라며 괴로운 기억을 되찾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회의감을 토로했다.
그 때 이호수가 나타나 “그래도 기억해야 되요. 제가 틀렸습니다. 기억은 책임이고 기억은 정의에요. 슬프지만 기억해야 되요. 그래야 분노할 수 있고, 그래야 책임을 지고, 책임을 지울 수 있습니다. 사람이면 책임을 져야 해요. 기억을 지운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라고 말했다.
김준혁은 태도를 바꾼 이호수에 당황했고, 이호수는 “분명 존재했고, 분명 내가 사랑했던 여자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여자를 불행하게 한 사람은 그 여자를 잊고 자기만 행복하다면 그건 잘못된 거잖아요. 형사님이 맞았습니다. 아무리 괴롭고 잔인하고 엿 같은 기억이어도 그게 나아요. 다 받아들이고 책임져야 되요. 휴먼비가 틀렸습니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호수의 말은 김준혁의 마음을 움직였고, 김준혁은 휴먼비를 찾아가 회장-블루버드와의 삼자대면을 요구하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