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지 기자] 가수 서태지, 빅뱅, 원더걸스가 가진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새로움을 뛰어 넘는 파격적인 도전으로 가요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이들은 초창기에 외면 받았을지 몰라도 이내 유행을 창조, 파격을 일상으로 변화시켰다. 서태지와 빅뱅, 원더걸스가 만드는데 일조한 가요계 새 풍경을 모아봤다.
먼저 지난 1992년 데뷔한 서태지는 '난 알아요'로 힙합 장르, 댄스 음악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하여가', '교실 이데아', '컴백홈', '시대유감', '울트라매니아'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면서 시대의 아이콘이 됐다. 외에도 그는 음악 내외로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며 문화 대통령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그러나 서태지는 MBC '특종 TV 연예'로 치른 데뷔 무대에서 평가단으로부터 "멜로디 부분에 신경을 안 쓴 것 같다", "동작 속에 노래가 묻혀 아쉽다", "음악은 새로운데 가사가 진부하다"라는 혹평을 들었다. 서태지에게 내려진 점수는 평균 7.8점, 이는 최저점 득점자라는 불명예에 해당했다. 불구하고 트로트 중심의 대중 가요에 지쳐있던 10, 20대는 서태지의 음악에 열광했다. 이후 가요계는 랩, 힙합, 댄스 음악으로 주를 이뤘다.
지난 2006년 싱글 앨범 '빅뱅(Bigbang)'으로 데뷔한 빅뱅은 타이틀곡 '위 빌롱 투게더(We Belong Together)'을 작사, 작곡하며 자체 제작 아이돌의 시초를 열었다. 이어 발매한 두 번째 싱글 '빅뱅 이즈 브이아이피(BigBang Is V.I.P)', 세 번째 싱글 '빅뱅 03(Bigbang 03)'에서도 수록곡 전반을 작사, 작곡하는데 참여했다.
차곡차곡 프로듀싱 실력을 쌓아 온 빅뱅은 미니 앨범 '얼웨이즈(Always)'로 눈부신 성공을 이뤘다. 지난 2008년 발표된 이 앨범의 타이틀곡은 지드래곤이 단독으로 작사, 작곡한 '거짓말'이었다. 입에 달라 붙는 멜로디와 가사가 돋보이는 '거짓말'로 인기를 끌어모은 빅뱅은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아이돌이 자신의 노래를 직접 만들어 성공시킬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것. 그리고 2017년, 아이돌이 앨범 제작에 참여하는 건 일상이 됐다.
원더걸스는 지난 2008년 '텔미(Tell me)'로 후크송 신드롬을 일으켰다. 반복되는 가사가 자아내는 중독성이 대중의 반복재생을 자극, 이후 가요계에는 후크송이 우후죽순 등장하게 됐다. 또한 원더걸스는 따라하기 쉬운 춤으로는 포인트 안무를, 독특한 스타일링으로는 복고풍 콘셉트 트렌드를 창조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지드래곤이 USB 형태의 앨범을 내놓으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USB가 음반인지 아닌지에 대해 화두를 던진 것이다. 몇몇 대중은 앨범을 담는 그릇이 LP, 카세트테이프, CD에서 USB로 변화할 거라며 호응했고, 일부는 음원이 아닌 다운로드 링크를 넣은 건 앨범이 아니라며 지드래곤을 힐난했다. 여기에 가온차트를 후원하는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가 USB로 제작된 지드래곤의 새 앨범을 음반으로 인정할지에 대한 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아 논란은 거세졌다.
이와 관련해 지드래곤은 15일 자신의 SNS 계정에 "제일 중요한 건 시간과 세월 속에서도 변치 않는, 귀와 마음에 담길, 머릿 속에 추억될, 좋은 노래와 가사가 전부 아닐까"라고 생각을 밝혔다. 지드래곤의 USB 앨범이 향후 가요 팬들 사이에서 일상이 될 지, 한 순간의 화제로 그칠지에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