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팝인터뷰③]박시환 "내 노래 좋아해 줄 사람 없어 혼자 노래방行"

입력 2017-07-15 19: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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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은정 기자](인터뷰②에 이어)

연기자로서는 병아리인 박시환은 창작 초연인 '찌질의 역사'의 서민기를 연기하는데 힘들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트리플 캐스팅인 강영석과 박정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무대 위 박시환은 완벽하게 찌질하다. 그만큼 많은 고민과 노력으로 자신과 다른 성격을 이해하고, 상황과 시대를 받아드려 자신의 호흡을 녹여냈다.

"나만의 디테일을 꼽자면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대사를 내 화법으로 바꾸는 시도를 했다. 별거는 아니고 많지도 않다. 대사 중 '원래 그런 애였지. 그래서 내가 좋아한 거구나. 나랑 닮아서'라는 부분이 있다. 원래 내 말투로 표현하면 (느리고 낮게)'아 그런거였네... 그래서 내가 좋아한 거였네..' 이렇게 나온다. 말버릇처럼 할 수 있게 자연스럽게 입에 붙을 수 있도록 바꿨다. 추임새나 말투를 내 것으로 표현해서 성격 캐릭터는 민기지만 자연스럽게 내가 녹아들게 노력했다."

'찌질의 역사'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다. 웹툰 원작의 힘도 있지만, 주크박스 형식의 구성이라 박시환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부분도 있다. 노래는 주로 90년대의 유행가다.

"그 시절 좋아했던 노래라 거의 알고 있었다. 극 중 넘버처럼 이어지기 때문에 가창력보다는 감정적으로 부르는 노래가 많다. 김건모의 '스피드' '짱가'는 화나거나 신난 상태에서 흥분해서 부른다. 가창력을 뽐낼 수 있는 건 '타바코 레이디' '그 자리 그 시간에' 딱 두 가지다. '타바코 레이디'는 달콤한 느낌으로 부르는 노래고, '그 자리 그 시간에'는 사실 짜여진 멜로디 라인이 있었는데 내가 올려 부르겠다고 해서 올려 부르고 있다. 노래할 때 조금이나마 가수로서의 욕심을 내봤다(웃음). 내가 노래로 돋보이는지는 모르겠다. 주크박스 뮤지컬의 장점은 그 시대 노래로 관객이 조금 더 익숙하게 받아드리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1막 마지막 장면에서 서민기는 억눌린 슬픔과 분노를 노래로 토해내기 위해 노래방으로 향한다. 박시환 또한 노래방에 종종 가고 있다. 그것도 혼자서.

"요즘 눈 돌리면 노래방이더라. 예전에 없던 코인 노래방이 많던데, 500원에 2곡 부를 수 있으니 얼마나 살기 좋은 세상인가(웃음). 노래방 갈 때는 혼자 간다. 둘이 가면 기다려야 하고, 내 노래를 좋아해 줄 사람이 별로 없다. (왜?) 발라드를 주로 부르기 때문이다. 정재욱 '잘가요'로 목을 풀고, 발성이 닦이면 R&B 쪽으로 가서 성대 움직임을 닦는다. 그 후에는 부르고 싶었던 노래나 가창력을 요하는 노래를 선곡한다. 일단 노래방에 가면 고음을 질러야 한다. '어디에도'를 즐겨부른다. 나에게 최신 노래는 '어디에도' 정도다. 활동을 안 해서 잘 모르겠다. 아! 동훈이가 나오는 A.C.E의 '선인장'도 알고 있다."

'총각네 야채가게'(2015)부터 '마이 버킷 리스트'(2016), '찌질의 역사'(2017)까지 중·소극장에서 무대에 서고 있는 박시환에게 관객과의 거리가 가까운 공연의 소감을 물었다.

"관객과 거리가 가까운 공연의 장점이자 단점은 즉각적인 피드백이다. 확실히 극을 잘 만들어서 성공했을 때 느낌이 좋다. 바로 웃어주고, 야유해주면 '아 됐다'라는 느낌이 온다. 제대로 연기하고 있구나, 제대로 완성됐구나,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졌구나 금방 체감할 수 있다. 그게 안 될 경우에는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그러다가 에너지 폭발해서 실수하기도 하고. 사실 내가 했던 극들은 관객 반응이 중요한 극이 많았다. 남들 눈 신경 안 쓰고 반응 열심히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다. 즉각 반응을 실례라고 생각하는 관객도 계시다고 들었는데, 호응이 분위기를 만들어서 일반 관객도 같이 웃게 되면 좋은 것 같다."

박시환은 지난 3월 '마이 버킷 리스트'로 일본 무대에 섰다. 해외에서 펼쳐지는 한국어 공연이기 때문에, 그는 극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한국어로 공연을 하다 보니 대사로 관객에게 주는 건 버퍼링이 걸리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격하게 표현하려 했다. 언어적 차이가 있으니 상황으로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2인극인데도 굉장히 넓은 무대에서 공연을 해서 더 과한 액션을 취했던 것 같다. 그 차이 빼고 팬들 반응은 같았다. 공연 후에 악수회와 하이파이브를 했는데, 통역해주시는 분이 '감동했다' '고마웠다' '덕분에 행복했다'는 팬들의 메시지를 전달해주셨다. 언어를 떠나 감동을 느껴주는 건 똑같았다. (할 줄 아는 외국어가 있는지?) 아리마셍(웃음). 없다. 해외 활동 할 때 반짝 외웠다가 안 가니까 잊게 되더라."

뮤지컬 공연이 끝난 뒤, 박시환은 자신을 보러와 준 팬들에게 짧게 인사를 나눈다. "조심히 가시라"는 마무리 멘트가 나오자 팬들이 질문을 시작했다. 작별 인사를 건넨 후지만 박시환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팬의 궁금증에 답했다. 매니저는 그 시간에 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팬과의 시간이 어느 정도 묵었다. 계속 나를 보러 와주는 분들에게 인사만 하기에는 죄송하다. 그냥 갈 수가 없다. 매일 인사를 하는데 똑같은 말만 반복하기 쑥스러우니 질문도 받는다. 아, 나도 마지막 인사를 하면 정말 가려는 생각인 건데, 갑자기 질문이 나오길래 '하세요'했다. 매니저는 차에게 기다리시면 된다(웃음). 다른 배우들은 1시간씩 팬들과 만나서 더 잘해주신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사인하고, 인사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그런데 나는 10~20분 정도다."

시간이 사랑의 무게를 가늠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마음과 깊이다. 박시환은 자신에게 무한 사랑을 주는 팬들에게 "항상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한다. 고마움이 아닌 죄송함에는 박시환의 깊은 감사의 마음이 담겨있다.

"팬분들께는 항상 죄송하다. 활동하고, 노래해주는 걸로 고맙다고 말해주시는데, 내가 받는 거에 비해 보답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같이 있을 때는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교차한다. 그래서 원하시는 게 있으면 들어드리려고 하고, 눈 맞추고 인사드리려고 한다. 전체에게 실례가 안 된다면 할 수 있는 부분은 하려고 한다."

(인터뷰④로 이어짐)

(사진=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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