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POP초점]'옥자' 틸다 스윈튼·제이크 질렌할, 오버 이유 있다

입력 2017-07-11 18: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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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옥자' 스틸
영화 '옥자' 스틸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옥자'는 할리우드 명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들의 대거 출연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먼저 '나니아 연대기', '케빈에 대하여', '닥터 스트레인지' 등 다채로운 장르에서 폭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세계를 사로잡은 틸다 스윈튼은 극중 '옥자'를 빼앗으려는 미란도의 CEO '루시 미란도' 역을 맡았다. 봉준호 감독과 '설국열차'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춘 그는 이번에도 역시 흡입력 있는 연기를 펼쳤다.

제이크 질렌할은 한때는 성공한 동물학자였지만, 미란도 기업의 얼굴이 된 후 자기 파괴적 성향을 드러내는 동물박사 '죠니 윌콕스'로 분했다. '브로크백 마운틴', '나이트 크롤러', '조디악' 등을 통해 인정받은 뛰어난 연기력의 소유자 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독보적 개성의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냈다.

또한 폴 다노가 미란도 기업의 실체를 폭로하고자 '미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비밀 동물 보호 단체의 리더 '제이' 역을, '워킹데드' 시리즈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그룹의 2인자 '케이' 역을 맡아 캐릭터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가운데 '옥자'를 관람한 관객들 일부는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스티븐 연 등의 할리우드 배우들의 연기가 오버스럽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오버스럽게 연기를 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영화 '옥자' 스틸
영화 '옥자' 스틸

봉준호 감독은 헤럴드POP에 "영화 속에서 가장 리얼하길 바란 건 '옥자'였다. '옥자'와 '미자'만 정상적이고, 단순한 캐릭터인 거다. 이들을 둘러싼 나머지 캐릭터들은 다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이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ALF 역시 의도는 좋지만 뭐 하나 똑바로 하는 거 없이 이상한 실수만 하지 않나. '옥자'와 '미자'를 둘러싼 세상이 얼마나 미쳐 돌아가나를 보여주기 위해 다른 인물들은 만화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정점이 제이크 질렌할이다. 원래 되게 섬세하거나 내면 연기를 잘하는 사람인데 내가 처음부터 극단적인 연기를 요구했다. 뉴욕에서 처음 만나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할 때 기타에서 줄 묶는 쪽을 피크로 치면 나는 소리 같이 연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한 거다"며 "틸다 스윈튼도 등장할 때부터 리포터처럼 시작한다. 과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의 설명을 염두에 두고 다시 한 번 '옥자'를 본다면 '옥자'와 '미자'를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의 오버스러워 다소 거슬리게 느껴졌던 행동들조차 충분히 이해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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