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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②]김경진 "데뷔 10주년, 롤 모델은 송해 선생님"

입력 2017-07-17 00: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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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은정 기자](인터뷰①에 이어)

개그맨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연기자로서의 모습도 낯설지 않은 김경진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헤어스타일과 더불어 급격한 이미지 변신 없이, 어쩌면 한결같은 모습으로 10년 동안 대중에게 모습을 비춘 그는 "변신을 하고 싶은데 마땅한 계기를 찾는 중"이라고 입을 열었다. "올해 소녀시대도 데뷔 10주년이다. 우린 동기다(웃음). 사실 10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이제 첫걸음을 뗀 기분이랄까. 항상 생각하는 건데, 나는 한 방에 떠서 큰 인기를 누리려는 생각은 없다. 마지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송해 선생님처럼 오래 대중들 곁에 있고 싶다."

김경진은 한창 바쁠 때 프로그램 5~6개에 출연했었다. 그는 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임)시완이랑도 말했던 부분이다. 시완이도 제국의 아이돌 시절 기억이 없다더라. 눈 뜨면 미용실이고, 눈 뜨면 또 방송국이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 버리는 거다. 겉으로 굉장히 화려한 아이돌이지만, 얘기를 듣다 보니 청춘을 잃은 느낌이더라. 힘든 걸 느낄 새도 없이 일단 시간은 지나가버린.. 나도 바쁠 때 그런 감정을 느꼈다. 지금은 여유를 갖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일을 하고 싶다."

"최근 아침 프로그램을 봤더니 수명이 130살까지 늘어났더라"고 말하는 김경진에게 인생이 100년 남았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즉각적으로 돌아온 대답은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것. 그는 "YOLO가 유행이잖나. 얼마 전에는 페스티벌에 갔는데 정말 재미있더라. 핸드폰이 16기가라 사진을 못 찍은 건 좀 아쉬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생이 즐겁기만 할 수는 없다. 사람들과 어울려 셀카도 찍고 재미있게 놀고 난 다음 날 김경진은 SNS에서 허망한 글을 발견했다. 누군가 자신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두고 '거만한 개그맨 XX'라고 적어둔 것이다.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해서 응했는데 SNS에 그렇게 올리면 나도 사람이다 보니 그런 걸 보면 짜증도 나고 열도 받는다. (SNS 검색을 자주 하느냐고 물으니) 아침에 일어나면 내 이름부터 검색해서 여론을 살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김경진은 SNS 헤비유저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눈에 띄게 업로드 수가 줄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자제 중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SNS을 하면 악플을 직접 접하게 되기도 하고, 전에는 조금 중독이었던 것 같다. 굳이 안 올려도 되는데 '지금 동네 커피집에서 커피 마시는 중' 이런 걸 올렸었다. 지금 와서 보니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을 굳이 만들고 싶지는 않다."

김경진의 방송 외 근황은 권투와 중국어를 배우는 중이란다. 언젠가 한번 배워보고 싶었던 권투인데 친한 지상렬의 지인을 소개받아 함께 배우고 있다. 실력을 물었더니 "원 투 백 원투"를 직접 선보였다.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니 "배웠다는 것이 티 나는 정도"라고. 중국어를 배우는 것은 한류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왕은 사랑한다'가 중국으로 수출된다. 기대하고 있다. 굉장히 잘생긴 주연급도 중국에서 인기가 많지만 독특한 캐릭터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 예를 들면 '런닝맨'에서 최약체로 비춰지는 이광수가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지만 김경진의 개그에 대한 열망은 여전하다. 사람들을 웃기고 그 미소를 보는 것은 어떤 중독성에도 견줄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개그맨 선배로서 '웃찾사' 폐지 소식 등을 접한 김경진은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시청률, 광고 같은 여러가지 현실적 문제가 있겠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다. 손해를 볼 수 없기 때문에 폐지가 됐겠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이 시급하다고 본다. MBC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다."

(사진=민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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