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인 기자] 돈에서 비롯된 얽히고 설킨 가족 관계가 시작됐다. 현실과 이상을 담아낸 B급 코미디의 탄생이다.
19일 오후 10시 MBC 새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가 첫 방송됐다. 이제껏 없던 캐릭터와 배경, 소재에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신선함을 자아낸다. 관계성에 대한 궁금증은 드라마의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주인공의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어린 시절 중동으로 건너가 백작이 된 사이드 파드 알리(최민수 분)는 한 달 안에 공주와 결혼하라는 명령을 받게 됐고 이를 거절하기 위해 딸이 있음을 밝혔다. 원치 않는 결혼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한 달 안에 딸을 찾아야 했고 찾지 못한다면 전 재산을 뺏겠다는 명령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수소문 끝에 딸을 찾았지만 오해가 발생했다. 백작의 비서 압달라 무함마드 왈리왈라(조태관 분)는 한소장(김병옥 분)으로부터 사이드 파드 알리 딸의 정보를 얻었다. 한소장은 비서에게 백작 딸의 이름이 이지영이라는 사실과 35세 결혼한 유부녀, 또 그의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까지 전했다. 하지만 이는 백작에게 잘못 전해져 친딸 이지영A(강예원 분)이 아닌 이지영B(이소연 분)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교묘하게도 강호림(신성록 분)의 아내와 바람 피우는 상대의 이름은 동일했다.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백작은 이지영B의 남편이 강호림이라 생각한 것. 한 번의 실수로 상황은 꼬여버렸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현실에 치여 사는 이지영A의 모습과 재벌의 삶을 영위하는 아버지 백작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며 현실과 이상을 적절히 뒤섞었다. 앞서 수많은 드라마들이 가난한 여자가 재벌 남자를 만나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선보였다면, ‘죽어야 사는 남자’는 석유 재벌 아버지가 여행마저 사치인 딸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같은 독특한 설정은 현실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게 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출발 좋은 ‘죽어야 사는 남자’가 마지막까지 웃음과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