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택시운전사' 장훈 "송강호 캐릭터에 내 자신 동일시돼"

입력 2017-07-29 09: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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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 감독/민은경 기자
장훈 감독/민은경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경과 달리 인간적이고, 따뜻한 영화”

‘영화는 영화다’를 시작으로 ‘의형제’, ‘고지전’ 등 연출작 모두 사랑받은 장훈 감독이 2017년 여름 뜨거운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로 오랜만에 돌아왔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만큼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조심스럽고,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을 터.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장훈 감독은 처음에는 망설여졌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초고를 제작사로부터 제안 받았다. 난 처음 시나리오를 받으면 관객의 입장에서 읽는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다는 게 당연히 부담됐고, 그 부분 때문에 일주일 정도 고민했다. 그럼에도 마음이 많이 움직여지는 게 ‘만섭’에게 내 자신이 동일시된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 주변 캐릭터들이 마음에 많이 남더라.”

장훈 감독/민은경 기자
장훈 감독/민은경 기자

‘택시운전사’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만큼 어디까지가 실화고, 어디까지가 픽션인지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장훈 감독 역시 그 사이 균형을 잡는게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실화는 ‘힌츠펜터’ 기자 부분이다. 기록, 인터뷰, 직접 만남 등으로 충분히 가능했다. 다만 ‘만섭’의 실제 인물인 ‘김사복’은 알려진 게 없어서 거의 영화적으로 만들었다. 광주 택시운전사들도 기록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그분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도움을 주셨더라. 사실 기반 인물들과 영화적 인물들 사이 균형점을 갖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같은 소재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무거운 배경보다는 ‘인간의 도리’에 초점을 맞춰 담담하게 그려냈다. “두 외부인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영화라 광주 사태 전체를 다루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 수는 없었다. 연출적으로는 과거 비극적 역사를 다루는 방식이 아니라, 광주 시민들이 그때 느꼈던 것처럼 현재 눈앞에 벌어지는 것처럼 포커스를 맞췄다.”

장훈 감독/민은경 기자
장훈 감독/민은경 기자

더욱이 이 영화는 80년대를 재현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tvN ‘응답하라’ 시리즈 제작진 역시 ‘응답하라 1988’ 때가 재현하기 가장 힘들었다고 말할 만큼 재현해내기 쉬운 시대가 아니다.

“시대극을 많이 하신 스태프들이었는데 70, 80년대가 재현하기 어려운 시대라더라. 남은 공간도, 세트도 없기 때문이다. 남아 있는 거리들을 최대한 찾았다. 택시 안에서 대화를 하면서 이동하는 신들이 많아서 길 전체를 세팅했다. 미술팀이 세팅 못하는 부분들은 CG로 처리했다. 그걸 자연스럽게 보고 그 시대 분위기를 느낀다면 성공적이다. 하하”

하지만 일각에서는 후반부 카체이싱 장면이 억지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장훈 감독은 “시나리오 받았을 때부터 있었는데, 다른 부분과 결이 달라서 촬영 전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광주 택시운전사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신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희생정신이 느껴지는 감정신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시대 이야기를 독일 외신 기자, 평범한 택시운전사라는 두 외부인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영화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다루고 있지만, 밝고 인간적인 모습이 가득한 따뜻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만섭’이 운전하는 택시를 타고 같이 여정을 떠나는 마음으로 영화를 봐주시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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