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POP초점]'군함도' 소지섭♥이정현 러브라인의 의미

입력 2017-08-02 17: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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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럴드POP DB
사진=헤럴드POP DB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군함도'에는 러브라인이 존재한다.

개봉 8일째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질주 중인 영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최칠성'(소지섭 분)과 '오말년'(이정현 분)은 묘한 기류를 형성한다.

'최칠성'은 종로 일대를 평정한 경성 최고의 주먹이고, '오말년'은 갖은 고초를 겪은 강인한 조선 여인이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삐그덕댄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티격태격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누구보다도 서로를 챙기게 된다. 이에 '최칠성'의 '츤데레' 매력이 돋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루면서 굳이 러브라인을 넣을 필요가 있었냐고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류승완 감독은 영화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넣은 멜로축은 절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영화 '군함도' 스틸
영화 '군함도' 스틸

류승완 감독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속 '최대치'(최재성 분)와 '윤여옥'(채시라 분)의 관계에서 영감을 받아 '최칠성'과 '오말년'의 관계를 그리게 됐다. 이에 류승완 감독은 헤럴드POP에 "'최대치'와 '윤여옥'은 남녀의 사랑을 넘어서서 동지적인 느낌을 받았다. '최칠성'과 '오말년'도 마찬가지이길 바랐다. 핍박 받는 존재이지 않나. 남자와 여자가 아닌 사람과 사람 관계이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칠성'은 누구에게도 이해 못받는 존재이지 않나. 그의 행동들도 살려고 그러는 것이지, 원해서 그러는 게 아니다. 자신도 할 말이 많을 텐데도 굳게 입을 닫고 있다"며 "또 실제 위안부 피해자들이 잘못한 게 아닌데도 죄인으로 보는 시선들이 있지 않았나. '오말년' 역시 그런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류승완 감독은 "기댈 곳 없는 두 사람이 서로의 사연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가까워진 거다. 다만 일반적인 연인의 모습이 아닌, 두 사람이 서로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려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그게 위대하다고 생각했다. 멜로축이 양념처럼 엉뚱한 방식으로 소비되는 건 원하지 않았다"고 힘을 줘 말했다.

소지섭과 이정현의 러브라인을 단순한 남녀관계로 이해한다면 거스릴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배경과 인물들의 사연을 생각하면서 본다면 충분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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