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최근 안방극장에 다시 한 번 ‘세자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 사극에서 왕이 중심이 된 이야기가 펼쳐졌다면 최근에는 차세대 권력인 세자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다. 세자라는 캐릭터는 완전하지 못한 상태로, 각종 견제를 받으며 성장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여기에 연령대가 높지 않아 풋풋한 로맨스를 그릴 수도 있고, 신분이 있기 때문에 더 애절한 러브라인을 만들 수 있다.
이처럼 세자는 굉장히 매력적인 소재다. 이 가운데 최근 세자를 연기한 배우들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시청자들을 ‘세자앓이’ 시킨, ‘세자 판타스틱4’를 모았다.
▲ ‘뿌리깊은 나무’ 송중기
송혜교와의 결혼 소식으로 화제를 모은 송중기도 왕세자 출신이다. 그는 지난 2011년 방송된 SBS ‘뿌리깊은 나무’에서 한석규의 아역을 연기했다. 아버지 태종의 힘에 짓눌려 고뇌하는 젊은 이도 역을 맡은 송중기는 곱상한 외모와 달리 강단 있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였다. 비주얼까지 갖춘 송중기의 강렬한 모습은 ‘심쿵’하기 충분했다.
짧은 출연에도 연기력을 인정 받은 송중기는 그해 연말 시상식에서 프로듀서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이 ‘송중기 시대’ 서막을 알렸다. 그 이후로는 모두가 아는 바와 같다.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태양의 후예’, 영화 ‘늑대소년’, ‘군함도’ 등으로 맹활약 중이다.
▲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2016년 하반기를 달달함으로 물들인 주인공이다.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왕세자 이영 역을 맡은 박보검은 세자로서의 근엄함부터 장난기, 까칠함을 고루 갖춘 캐릭터를 표현했다. 까칠함과 다정함을 넘나들고,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직진 본능은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기 충분했다.
사랑 앞에서는 달달하지만 외척 세력에 대해서는 냉소적이었다. 때문에 한 회에서도 박보검은 달달함과 싸늘함을 오가는 연기를 많이 보였다. 그러나 어색함은 없었다. 박보검은 눈빛과 발성을 통해 이영의 감정 상태를 표현했고,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박보검의 활약 속에 ‘구르미 그린 달빛’은 최고 시청률 23.3%를 기록했다.
▲ ‘군주:가면의 주인’ 유승호 유승호는 ‘군주:가면의 주인’에서 사랑하는 여인과 백성을 위해 왕권을 버리고 죽음을 각오하고 진격하는 세자 이선 역을 맡았다. 최고 권력인 왕권을 가졌음에도 이유를 모른 채 가면을 쓰고 살아야 했던 애처로운 운명의 이선을 맡은 유승호는 극강의 연기력으로 이를 표현했다.
백성을 향한 막강한 책임감에서 나오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고통과 슬픔, 분노, 순수함, 능청스러움, 애틋함까지. 모든 매력이 유승호를 통해 묻어나왔다. 이선은 유승호의 내공 깊은 연기를 만나 한층 더 입체적으로 나타났다. 유승호가 곧 이선이고, 이선이 곧 유승호였다.
▲ ‘왕은 사랑한다’ 임시완 임시완은 ‘왕은 사랑한다’에서 고려 최초이자 우리나라 최초 혼혈왕세자 왕원을 연기한다. 왕린(홍종현 분)과 어울릴 때는 장난기 넘치면서도 은산(임윤아 분)에게는 직진 본능으로 다가간다. 평소에는 능청스러운 면모가 많지만 자기 사람이 다칠 때는 내면에 감춰둔 잔혹함을 드러내기도 해 그 속을 다 알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임시완은 탁월한 캐릭터 변주를 통해 소년미부터 심쿵남, 카리스마까지 갖춘 왕원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러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임시완은 5년 전 ‘해를 품은 달’ 허염앓이를 ‘왕원앓이’로 재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