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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7일의왕비' PD "시청자 응원, 작품 열심히 만든 원동력"

입력 2017-08-18 08: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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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이정섭 PD가 ‘7일의 왕비’의 종영 소감을 밝혔다.

연산군과 중종을 중심으로 그려졌던 중종반정의 이야기를 단경왕후에 포커스를 맞추며 새로운 이야기로 태어나게 만든 KBS2 '7일의 왕비‘는 배우들의 충줄한 연기력과 함께 이정섭 PD의 탄탄한 연출력이 만나 웰메이드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이정섭 PD는 ’7일의 왕비‘ 종영 후 헤럴드POP과의 인터뷰를 통해 더운 여름 진행됐던 촬영과 그렇게 탄생한 작품에 대한 소감과 시청자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8월 3일 종영한 ‘7일의 왕비’에 대해 이정섭 PD는 “끝난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4월 25일경 촬영을 시작해서 방송까지 한 달을 채 못 찍고 들어갔다”며 이정섭 PD는 “사전촬영기간도 짧았고 사극이라 이동경로도 조금 멀었다.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안 되도 표현하고자 하는 전과는 다른 영상들과 우리 드라마만의 영상들을 보여주겠다는 욕심이 있어서 이동거리가 멀어도 포기하지 못했다”고 ‘7일의 왕비’의 완성도 높은 영상미를 탄생시킨 노력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그랬기에 촬영은 고된 작업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정섭 PD는 “촬영 시작부터 8월 초 방송종료까지 저와 저희 스태프들은 집에 3일 밖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빨래도 야외 숙소 주인아주머니가 해주시거나 빨래방에 가서 빨래를 하고 이런 식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덧붙여 이정섭 PD는 “한국의 드라마들이 사전제작을 제외하고는 10회가 넘어가면 그 주 찍어서 그 주 방영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저희는 스피드하게 진행을 해서 반 주정도 앞서 가는 상화이었다. 헌데 11회부터는 그 주 찍어서 그 주 방송하는 상황을 겪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이정섭 PD는 그럼에도 “무조건 한주 분량에 있어서는 방송 날 촬영하는 건 피했다”며 후반 작업에 공을 들였던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촬영 기간 동안 평균 수면 시간이 한 시간이나 두 시간 정도였다”는 이정섭 PD. 전쟁과 같은 촬영 기간이 끝나고 그는 고된 촬영에 대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정섭 PD는 “저 같은 경우는 약간 직업병 있다. 몽유병이 있는데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잠에서도 촬영을 한다”고.

“막 집에서 촬영을 하는데 공간이 다르다. 그리고 침대에는 와이프가 누워있고, 그래서 와이프를 치우고는 한 삼십분 정도 촬영을 하가다 잠에서 깬다”는 이정섭 PD는 “그래서 진정하고 다시 자면 한 시간쯤 있다가 다시 일어나서 아까 중단 된 부분부터 촬영을 한다”고 전했다. 그런 상황이 대개 한 달에서 두 달동안 지속된다는 이정섭 PD는 “근데 그렇게 잠에서 재촬영을 하는 부분들은 제가 제일 아쉬웠던 부분들이다”고 밝혔다.

아쉬웠던 부분들에 대해서 이정섭 PD는 “하루마다 다 틀리다. 어쩔 수 없이 축소해서 표현해야했던 부분, 연기자들과 타협해야했던 부분들이 특히 그렇다”며 엔딩에 대한 아쉬운 마음 또한 드러냈다. “엔딩부분은 사실은 시간만 좀 있었으면 특영(특수영상)을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할머니 채경이 가마를 타고 궁으로 들어오는 경로동안 천천히 젊은 채경으로 바뀌는 상황을 고려했었다. 하지만 도저히 물리적으로 답이 안 나와서 포기했다”고. 이정섭 PD는 “지금의 엔딩도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특영이 어설프게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욕심을 내면 오히려 안 하니만 못하는 상황이 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마지막 회의 후반부에서 편집됐던 7, 8분 분량에 대한 아쉬움 또한 드러냈다. 이정섭 PD는 “시청률이 낮은 드라마들이 갖고 있는 딜레마다. 시청률이 잘 나오는 드라마는 광고가 완판이 돼서 미리 시간 컨트롤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당일 오후 종합편집시간이 되어서야 시간이 결정된다”며 “만약 저희한테 시간이 좀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명혜의 떠나는 모습 같은 부분 또한 들어갈 수 있었을 터다. 예고편의 장면들도 들어갈 수 있었겠지만 저희는 최대한 알맹이는 살려야하고, 그걸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편집해야 하는 부분은 편집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이정섭 PD는 배우들의 이야기 역시 빼놓지 않았다. 연산군 이융의 이동건에 대해서는 첫 사극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선 굵게 연기 변신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해줄 용기가 있느냐’ 그랬더니 흔쾌히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했다”며 촬영에 있어서도 “서로 의견 조율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융의 미친 광기를 표현하기 위해서 “화면을 살짝 비틀어서 잡는다든가 융을 화면에 잡는 방식을 정상적인 방식과는 다르게 잡았다”고.

이역 역을 맡았던 연우진에 대해서는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선 굵고 페이소스가 깊은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서로 간의 많은 의견교환과 노력이 있었다”며 “연우진 씨가 에너지를 높이고 나니 재밌어지는 지점이 있었다. 이 친구가 융과 붙으면 얼마나 재밌있을까 그런 기대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나 가장 중심인물이었던 신채경 역을 맡았던 박민영은 “촬영 중간 텀이 다섯 시간이라고 한다면 화장을 지우는 시간, 촬영 준비하는 시간을 따지면 잠 잘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하다”며 고생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7일의 왕비’는 많은 스태프들의 고생과 이정섭 PD의 열정 가득한 연출, 배우들의 연기력, 이 삼박자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에 이정섭 PD는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드라마를 끝까지 놓지 않고 부여잡으며 같이 눈물을 흘려주신 것에 대해서 되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시청해주시는 분들과 팬들이 저희가 이 드라마를 열심히 만든 이유였다. 그런 시청자들의 응원이 세 번밖에 집에 못 들어간 스태프들과 너무 고생한 연기자들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았다”고 드라마의 가장 큰 공을 시청자들에게 돌리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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