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②]원신연 감독 "설경구 대단한 배우..후시녹음도 완벽"

입력 2017-09-14 10: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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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신연 감독/쇼박스 제공
원신연 감독/쇼박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원신연 감독이 배우 설경구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설경구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의 ‘김병수’ 캐릭터를 위해 극한의 체중을 감량했다. 캐릭터상 노인이 되기 위해 특수분장에 의존하기보다는 실제 늙기로 한 것. 감독의 요청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설경구 스스로 선택한 거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원신연 감독은 설경구에 대해 “실제 살을 쫙 빼고 늙어서 와서 깜짝 놀랐다. 회식하러 갔는데 사장님이 극성팬이었다. 설경구가 옆에 있는 데도 못알아보시고 언제 오냐고 계속 왔다갔다하시더라. 그게 폭삭 늙은 증거였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이어 “목이 노인처럼 돼 충격이었고, 마음이 아리기도 했다. 이런 부분들이 관객들 입장에서는 캐치가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사실적이다 보니 많이 어색하다 느낌보다 자연스럽더라”라고 덧붙이며 “요즘 팬들이 많은데 꽃미남을 왜 저렇게 만들었냐고 할까봐 불안하긴 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

또한 원신연 감독은 “설경구는 굉장히 여우다. 이미 다 알면서 모르는 척 확인한다고 할까. 감독보다 더 넓은 감정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으면서 조금만 보여주고 ‘맞아?’라고 되묻는다. 좋다고 하면 다른 걸 보여주는 식이다”고 털어놨다.

특히 ‘살인자의 기억법’은 설경구가 연기한 ‘김병수’의 나레이션을 하나의 캐릭터처럼 적극 활용했다. 1인칭과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번갈아가며 관객들의 감정이입을 돕는다.

이에 원신연 감독은 “기능적으로 활용되는 게 아니다. 나레이션을 한 캐릭터로 적극 활용했다. 욕도 튀어나오는 등 문법 파괴적인 나레이션을 적극 활용하는 경우는 기존에 없었다. 이럴 수 있었던 건 ‘김병수’가 써내려가는 일기를 머릿속 되뇌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원신연 감독/쇼박스 제공
원신연 감독/쇼박스 제공

그러면서 “설경구에게도 똑같이 설명했는데 이미 다 알고 있더라. 그만큼 디렉션이 거의 필요 없는 배우다”며 “후시녹음 때 일반적인 배우들은 욕심을 내 감정을 더 넣어보거나 하는데 설경구는 현장에서 할 때와 똑같다. 볼륨기를 갖고 있는 것처럼 정확해 예술 같았다. 한석규가 그런 걸 잘하는데, 설경구도 좋았다. 대단한 것 같다”고 극찬했다.

한편 원신연 감독과 설경구가 손을 잡은 ‘살인자의 기억법’은 현재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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