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조진웅, 송승헌, 정만식, 정진영이 뭉쳐 감동 실화를 스크린에 옮겨왔다.
영화 '대장 김창수'(감독 이원태/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무비스퀘어, 원탁) 제작보고회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이원태 감독과 배우 조진웅, 송승헌, 정만식, 정진영이 참석했다.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
이원태 감독은 "역사를 소재로 하는 영화다 보니 제일 중요한 게 그 시대에 대한 공부라고 생각했다. 역사를 소재로 해서 만들면 재구성할 수밖에 없는데, 지식 없이 재구성한다면 직무유기라고 생각했다. 그런 의무감에 사로잡혀서 공부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했다. 답사도 여러 번 했고, 관련 책들도 읽었다. 감옥은 인간 절망의 끝이다 싶었다. 영화에 그걸 녹이려고 엄청 노력했다"고 애쓴 점을 밝혔다.
이어 "대표작이 2002년 만든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다. 아직도 방영되고 있으니 나를 따라다니더라. 사실은 10년은 영화를 했는데, 아직도 그 감독으로 소개된다. 영화 일을 10년 동안 꾸준히 해왔다. 그러면서도 버릴 수 없었던 게 감독이었다. 그래서 글을 많이 썼다. 그 사이에 실패도 많이 했다. 명실공히 '대장 김창수'가 내 첫 작품이라 생각하고, 소중하다"고 첫 상업영화 연출 소감을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원태 감독은 "3~4년 전쯤 시나리오 초고를 쓰고 제작사 대표에게 전화했다. '김창수' 역에 조진웅을 생각하고 썼다. 같이 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밖으로 내는 첫마디였다. 지금 조진웅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하더라"라며 "평소 조진웅을 워낙 좋아했다. 물러서지 않고 직진할 수 있는 우직함, 사내다운 강함 등이 '김창수'와 비슷했다. 동시에 섬세함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진 배우이지 않나. 외모도 비슷했다"고 조진웅을 '김창수' 역으로 낙점한 이유를 공개했다.
천하고 평범한 청년에서 감옥 안 죄수들의 대장으로 성장해가는 '김창수' 역의 조진웅, 감옥을 지옥으로 만든 소장 '강형식' 역의 송승헌은 물론 정만식, 정진영 등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연기 대장들을 한 자리에 모으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조진웅은 극중 캐릭터에 대해 "고생스러웠던 인물이다. 안하무인 성격이 있고, 다른 사람하고 타협을 잘 안 하는 불굴의 의지가 있는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말이 안 통하고 답답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작업할 때 많이 맞았다. 모든 배역에게 다 맞았다. 후배 배우들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 즐기더라. 감독님이 컷해도 밟고 있어서 사정했다. 작업하는 당시에는 왜 했나 싶을 정도로 고생스러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조진웅은 "우리는 재현을 하는 거다. 가슴 아픈 현실을 조금이라도 표현하고자 했는데 천만분의 일도 감당이 안 되는 일이다. 실화에 비해서 우린 윤택하게 촬영을 했다. 정말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가고 싶을 정도였다"며 "영화 '명량' 당시 최민식 선배님이 이순신 장군의 발끝을 1초만이라도 보고 싶다고 그랬다. 그 말이 이해가 되더라. 나도 짧은 순간이라도 그분을 만나고 싶었다. 상상하는 것조차 죄스러웠다. 그 모든 걸 담아내기 위해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송승헌은 생애 첫 악역에 도전했다. 송승헌은 "선악으로 나누자면 악의 축에 있는 인물이다. 같은 조선인이지만, 이 나라에 희망이 없다는 믿음이 있어 조선인을 이용해 이익을 챙긴다. 내가 생각해도 나쁜 놈이다"며 "어떻게 하면 잘 때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모든 배우들을 때렸어야 했다. 촬영하면서 다 큰 성인들이 터치를 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었다"고 전했다.
이에 조진웅은 "잘 때려줬다. 잘생긴 얼굴에서 눈빛이 변하니 무섭더라"라고 치켜세우면서도 '너도 광고는 다했구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원태 감독은 "전혀 다른 이미지의 사람을 다른 이미지로 앉혀놓는 것 그 자체가 연출이고, 관객들에게는 재미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반전이 배우가 줄 수 있는 선물이지 않나"라며 "사실 송승헌의 눈이 너무 맑아서 악역의 눈빛이 나올지 걱정했는데 첫 촬영부터 뿜어져 나왔다. 걱정은 싹 사라졌다. 감탄하게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진영은 "대사를 줄이자고 했다. 말보다 다른 느낌 같은 것으로 전달하면 어떨까 싶었다. 다른 식으로 전달하자고 이야기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원태 감독은 "촬영 첫날부터 끝날 때까지 줄였다. 매번 촬영할 때마다 대본을 들고 와서 '이 대사는 안 하는게 나을 것 같다'라는 말을 많이 했다"며 "그런데 '고진사'는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지식인이고 혁명가니까 할 말이 많은 인물이었다. 각색 과정에서 줄이는데 고생했는데 더 줄이자고 해서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정만식은 극중 평안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서울말이었다. 사투리를 넣으면 어떠냐고 물었다. 분단이 되기 전 상황이라 평안도 사투리를 넣어보기로 했다. 더 거칠고 차갑게 느껴져서 감독님이 하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진웅은 "작업할 때 행복하고, 즐거웠다. 내 스스로 '왜 만들어 관객들과 공유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이 있었다. 한 분이 보더라도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우리 영화의 존재 이유다"고, 송승헌은 "반대편 서있는 인물이지만,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진정성이었다. 현실을 토대로 한 작품이 큰 울림을 주지 않나. 나 역시 이분들이 있기에 행복하게 살아가는 우리가 있음을 많이 느꼈다"고 영화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내비쳤다.
올 가을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과 깊은 울림을 선사할 세상이 감옥이던 조선 말 감옥소에서 탄생한 대장 김창수의 이야기를 담은 ‘대장 김창수’는 오는 10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