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다시 만난 세계'가 동화 같은 결말로 여운을 남겼다.
21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됐다. 성해성(여진구 분)은 12년 전 살인 사건의 진범 박동석(강성민 분)과 차권표(박영규 분)와 이어진 악연의 고리를 끊고 후련하게 세상을 떠날 수 있었다. 박동석을 살려주면서 자백을 이끌었고, 차권표의 진심어린 사과도 받은 것. 차민준(안재현 분)도 존재를 가족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다.
성해성이 다시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것은 주변 인물과 시청자들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성해성은 더 행복하게 매일을 마지막처럼 살려 했다. 동생들과 여행을 떠나며 가족애를 회복했고, 친구들의 연애를 응원했다. 또한 꿈을 이룬 정정원(이연희 분)에게 누구보다 큰 격려를 전해줬다. 덕분에 정정원은 "사랑하는 나의 해성에게"라는 문구가 적힌 그림책의 작가가 됐고, 성해성은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추억의 장소에서 소멸을 직감한 성해성은 정정원을 향해 "처음부터 지금까지 널 사랑했어. 언제나 널 사랑할거야. 나 기억해"라고 프러포즈했고, 정정원은 "언제까지나 사랑하겠다"고 화답했다. 정정원은 "우리 다시 만나자"고도 약속했다. 이 약속은 지켜졌고 훗날 정정원 앞에 성해성이 나타났다. 성해성이 다시 돌아온 것인지, 또는 정정원의 환상인지 확실치 않지만 두 사람의 얼굴은 분명 행복해 보였다.
지난 7월 첫 방송된 '다시 만난 세계'의 최대 장점은 동화 같은 이야기와 이런 분위기를 살려주는 영상미였다. 이는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명콤비로 익히 알려진 이희명 작가와 백수찬 PD의 호흡은 이번에도 제대로 통했다. '다시 만난 세계'의 모든 인물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도 제작진의 섬세함 덕분이다. 소멸 직전까지 완벽한 해피엔딩을 보여주고, 소멸도 슬프지만은 않게 표현해 여운을 더하기도 했다.
덕분에 '다시 만난 세계'는 끝까지 첫사랑 감성을 품고 종영을 맞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