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시인의 사랑' 정가람 "다양한 감정표현..행복한 기회"

입력 2017-09-26 10: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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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가람/서보형 기자
배우 정가람/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항상 소년의 입장에서 생각했죠” 정지우 감독의 ‘4등’을 통해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던 신예 정가람이 ‘시인의 사랑’으로 돌아왔다. 정가람은 극중 소년 역을 맡아 순수함부터 불우한 환경에서 오는 아픔까지 깊은 눈빛으로 전달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정가람은 ‘시인의 사랑’의 복잡한 감정선에 반해 도전하고 싶은 의지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오디션을 통해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시나리오를 보니 감정선 부분이 다방면으로, 굉장히 왔다갔다하더라. 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인물들의 감정이 복잡했다. 감독님께서 내가 굉장히 하고 싶어 하는 느낌을 많이 받으셨다고 하더라. 하하. 감독님께 소년에 대한 마음을 많이 이해하려고 했다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런 마음으로 리딩에 임했고, 그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특히 ‘시인의 사랑’은 시인이 주인공인 만큼 상황에 따라 시가 적극 활용된다. 정가람은 전반적인 영화와 시가 어우러짐에 놀랐고, 시에 대해 보다 관심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솔직히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그냥 시구나 정도로 느꼈는데, 영화로 나오니깐 확실히 다르더라. 모든 시들이 상황에 잘 맞아서 느껴지는 게 많았다. 지하철역 벽에 있는 시를 볼 때도 예전에는 그냥 읽는 정도였다면, 요즘은 ‘이 사람이 어떤 마음에서 이 시를 썼을까?’, ‘시 한 편 나오기까지 어떤 감정이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된다.”

배우 정가람/서보형 기자
배우 정가람/서보형 기자

정가람은 자신이 연기한 소년을 아픔이 많은 인물로 해석했다. 시인과의 관계도 이성적인 감정보다도 부모 같은, 보듬어줄 수 있는 존재로 받아들였단다.

“소년을 굉장히 아픔이 많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너무 아픔이 많아서 누가 다가오면 화부터 내는 거다. 학대를 받은 동물이 사람이 다가오면 날카롭게 굴다가 그 사람이 적대적인 게 아닌 거 알고 나중에는 순종적으로 바뀐 것과 같다 싶었다.”

이어 “소년도 어릴 때의 행복이 갑작스레 부서지고, 상황들이 안 좋아지지 않나. 그런 소년이 시인을 만나면서 치유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성적인 감정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사랑의 감정이 부모의 마음과 같다고 생각했다. 세상에서 내 편으로 나를 이해하고, 감싸줄 수 있는 존재라고 해석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배우 정가람/서보형 기자
배우 정가람/서보형 기자

정가람이 시나리오에서 반했던 이유처럼 소년 캐릭터는 슬픔, 기쁨,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표출한다. 이에 배우로서 표현하는 게 쉽지는 않았겠지만, 그런 만큼 연기하는 재미가 있을 수밖에 없었을 터.

“다양한 감정을 연기할 수 있었는데 주어진 것보다 더 해보고 싶었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화내기도 하고, 오묘한 감정도 있고..정말 많은 감정들이 있었다. 이걸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양익준 선배님이 잘 받아주셔서 재밌게 촬영한 것 같다. 내가 그 자리에서 느끼는 감정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내가 연기하고 싶은 방식이 그런 건데 현장에 맞는 감정을 가지고, 촬영에 들어갔을 때는 그 마음을 분출할 수 있다는 게 복 받았다고 생각했다.”

제주도 올로케이션 역시 소년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정가람은 “소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제주도에 갔을 때는 괜찮아졌다. 집 환경을 보고 ‘이런 느낌이구나’가 딱 느껴지더라. 소년을 억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평소 버스 탈 때, 세수할 때 등에서 소년의 입장에서 생각해봤다”고 전했다.

“우리 영화에는 누가 보더라도 감정이입을 쉽게 할 수 있는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소년의 마음으로 보든지, 아내의 마음으로 보든지, 시인의 마음으로 보든지에 따라 관점이 달라질 것 같다. 나는 아내의 마음으로 많이 봤다. 너무 간절해서 좋았다. 한국형 좋은 시 한 편을 가을에 본 느낌일 거라 자부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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