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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킬라그램 "슬럼프 극복→'쇼미' 출연..두려움 이겨냈다"

입력 2017-10-28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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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은지 기자] 래퍼 킬라그램이 슬럼프를 극복했기에 Mnet '쇼미더머니'에 출연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2016년 킬라그램이 '쇼미더머니' 시즌5로 처음 존재를 드러냈을 때, 많은 이는 놀랐을 터다. '죽이는 무게'라는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는 하이톤 랩,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해맑은 웃음 속 사랑스러움 때문. 생소했던 그의 이름은 어느덧 리스너들의 플레이리스트 한 편을 차지하게 됐고, 대중 또한 킬라그램만이 가진 캐릭터, 개성에 집중했다. 이는 짧다고도 할 수 있는 시간, 1년여 만에 벌어진 일이다.

때문에 킬라그램에게 있어서 '쇼미더머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에 해당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쇼미더머니'는 어느 순간에는 팀을 만들었다가, 또 다른 순간에는 팀원을 경쟁상대로 몰아가지 않는가. 이런 면에서는 잔인하다고 생각하지만 다 게임, 경쟁의 일종이다.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나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쇼미더머니'는 해쉬스완, 지코, 딘 등 소중한 인연을 쌓아준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킬라그램은 "팀원들과 20시간씩 종일 같이 있다보니 친해질 수밖에 없더라. '쇼미더머니'에 나가기 전부터 알고 지낸 해쉬스완과 정말 친해졌다"라며 "지코, 딘과 1992년생 동갑이다. 두 사람이 크러쉬와 함께 '버뮤다 트라이앵글'을 발매했었는데, 개인적으로 크러쉬 자리에 들어가고 싶다. 친구들이 가명으로 '뿔어쉬'가 어떠냐고 하더라"라며 농담을 던졌다.

킬라그램은 오랜 시간 힙합을 함께해온 친구 해쉬스완과 지난 23일 '컬러링'을 발표했다. 통통 튀는 매력이 장점인 킬라그램과 차분한 느낌의 랩을 자랑하는 해쉬스완의 협업은 많은 이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두 래퍼의 상반된 매력이 한 음악 안에 어떻게 실릴지 궁금증을 자아냈던 것. 킬라그램은 해쉬스완과의 다른 랩 스타일이 한데 어우러져 좋은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해쉬스완과의 컬래버레이션은 지난해부터 꿈꿔온 일"이라고 입을 연 킬라그램은 "우리 둘 다 독특한 보이스를 가졌다. 나는 신나고, 해쉬스완은 침착한 느낌이다. 상반된 랩이 묘하게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쉽게 말하자면 해쉬스완과 나는 '단짠'(단 것을 먹은 후 짠 것을 먹고 이를 반복하면 끊임없이 먹을 수 있다는 뜻) 느낌이다. 겹치는 부분이 없는 맛이지만, 함께 먹으면 더욱 맛깔나는 것처럼 말이다"라며 '컬러링' 작업 소감을 전했다.

킬라그램은 인터뷰 내내 밝게 웃으며 특유의 유쾌한 성격을 자랑했다. 그는 자신의 새로운 장신구와 그릴을 자랑하며 "금을 좋아한다"라고 호탕하게 웃어보이는가 하면 "TV 켜는 방법을 최근에 알게 됐다. 관심 없는 분야는 정말 잘 모른다"라며 예상 밖의 허당기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킬라그램이 웃음기를 거둔 채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 순간이 있었다.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의 한국 생활을 고백했을 때였다.

지난 2013년, 미국에 있던 킬라그램은 래퍼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직후 그는 원치 않았던 공과 대학교 생활을 정리하고, 부모님을 설득한 끝에 한국행을 선택했다. 킬라그램은 "공대를 다녔는데 내가 원했던 삶이 전혀 아니었다. 이걸 느낀 순간 어머니에게 '한국 가서 음악을 해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해에 한국에 왔다. 한국에서 혼자 살다 보니 금전적 여유는 없어졌고, 생각은 많아졌다. '내가 랩을 정말 직업으로 삼고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졌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한국에서 느낀 외로움은 킬라그램을 더욱더 고립되게 만들었다. 그는 "원래 무엇이든지 행동으로 옮기는 편이었는데, 부딪히는 게 무서워지더라. 말할 때도 조심하게 됐다. 자신감이 완전히 바닥을 친 것"이라며 "다른 사람이 내 음악을 들었을 때의 반응도 걱정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한국에서 랩을 하려면 살을 빼야 되나'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내 인생에서는 내가 제일 중요한데, 타인만을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무려 2년 동안 슬럼프에 빠지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다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미국에서 안정을 되찾으니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건 나 자신'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 이걸 알게게 되니 자기애가 생겼다. 다시 나를 돌아보면서 도전에 관한 두려움을 완전히 없앴다. 이때 '킬라그램'이라는 랩네임이 만들어졌다. 살을 빼야 되나 싶었던 마음은 '이것도 나야'로 변화했다. 때문에 나를 소개할 때 '죽이는 무게'라는 말을 만들었다. 나의 외면 또한 나만이 가진 매력일 테니까"라는 말을 덧붙였다.

길고 길었던 어둠 속을 빠져나온 킬라그램은 회복해낸 자신감을 바탕으로 '쇼미더머니'에 출전했다. 그는 "'쇼미더머니'에 나갈까, 말까를 고민했는데 '까짓거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출연하게 된 것"이라며 "슬럼프가 있었기에 '쇼미더머니'에 나갈 수 있던 것이고,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다. 암울했지만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현재는 "정말 행복하다"는 킬라그램이었다. 그는 "내가 나를 믿게 되고, 다른 사람을 신경 안 쓰게 되니 무엇을 해도 자신감 있다. 다 잘해낼 수 있는 기분이랄까. 한계를 두면 안 된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을 거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브레이크 없이 어디까지 비상하고 싶냐는 질문에 킬라그램은 "어디라고 정하고 싶지 않다. 그것 또한 브레이크니 말이다"라며 우문현답을 내놨다.

킬라그램의 한계 없는 삶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여겨진다. "전에 보여줬던 킬라그램과는 또 다른 모습을 계속해서 알려드리고 싶다. 이번에 발표하게 된 '컬러링'이 그렇다. '컬러링'에 나의 보컬 색깔을 녹여 멜로디컬한 느낌을 만들어봤다. 추후 나올 음악을 통해서도 많은 분께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가려 한다. 관심 부탁드린다"며 랩뿐 아니라 보컬과 프로듀싱에도 손을 뻗고 싶다고 말했다.

킬라그램의 말대로 그는 영화 '범죄도시' OST 참여, SBS 예능 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2' 출연, 꾸준한 앨범 발매 등으로 한계 없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보여주고 싶다는 게 많다는 킬라그램이 향후 대중에게 선사할 모든 것에 기대가 모인다.

사진 = 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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