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유리정원' 서태화 "악역?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입력 2017-11-03 14: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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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럴드POP DB
사진=헤럴드POP DB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완성도 위해 자청해 내 장면 편집” 부드럽고 지적인 이미지로 SBS ‘연애시대’, tvN ‘일리있는 사랑’ 등 다양한 작품에서 교수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서태화가 영화 ‘유리정원’에서 또 다른 교수 ‘정교수’ 역을 맡아 스크린에 컴백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서태화는 ‘유리정원’의 완성도를 위해 출연배우로서 많은 고민을 했음을 털어놨다.

“시나리오부터 독특했다. 듣도, 보도 못한 설정들이 많지 않나. 낯설긴 했지만, 신수원 감독님에 대한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어서 궁금하기도, 같이 작업해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설정들을 가지고 어떤 영화가 나올지 의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감독님에 대한 신뢰 하나로 던져보자 싶었다.”

극중 ‘정교수’(서태화 분)는 ‘재연’(문근영 분)이 숲으로 들어가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는 인물로, 악역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서태화는 악역이 아니라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등장인물은 크게 보면 다섯 명이다. 등장인물들을 각각 개인적으로 보면 합당하고, 정당한 이유가 있다. 처한 상황에서 최상의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정교수’도 마찬가지다. ‘재연’의 아이템을 훔치는 건 사리사욕이 아닌 연구실 전체를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어 “또 스스로 ‘재연’과 깊게 사랑하는 사이라고는 해석하지 않았다. 쌓여지는 게 아니라 점프되는 감정이 많지 않나. 물론 ‘수희’(박지수 분)와의 일에서는 나 역시 ‘저러면 안 된다’ 싶긴 했다. 그럼에도 인간적 실수이지, 크게 악의를 가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영화 '유리정원' 스틸
영화 '유리정원' 스틸

특히 문근영과의 키스신을 촬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태화는 두 캐릭터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장면이었다고 강조했다. “아예 이 장면도 없었다면, 둘의 관계가 너무 설명이 안 됐을 거다. 완성본보다는 더 길게 찍긴 했는데, 감독님도 설명을 위한 정도가 필요했지 더 이상은 불필요한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잘라낸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서태화는 자청해 자신의 장면들을 걷어냈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는 오로지 영화 전체를 위한 희생이었다. “초반부 내 장면이 다 나오니 지루하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말해서 내가 나온 부분을 다 잘랐다. 살신성인 배우다. 하하. 3~4군데 자르고 나니 전반부가 스피디하게 쭉쭉 가더라.”

특히 서태화는 영화 중반부 이후로는 가만히 앉아 있어야만 했다. 힘들었을 법도 한데 그는 오히려 평화를 맛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예산 때문에 더미를 쓸 수도 없었지만, 쓸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해도 내가 앉아 있었을 것 같다. 리얼함 자체가 다르지 않나. 무념무상으로 생각 없애는 작업을 하면서 평화를 맛봤다. 더욱이 숲속 촬영이라 굉장히 좋더라. 힘빼고 앉아서 도 닦는 느낌이었다. 아이러니하게 행복했던 것 같다.”

등장인물에 관객들이 감정이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유리정원’의 느낌이 달라질 거라고 당부한 서태화. “나는 ‘유리정원’을 볼 때마다 등장인물들이 보이더라. 관객 역시 ‘어떠한 삶을 살아왔나?’, ‘어떻게 살아가길 원하나?’ 등을 등장인물들에 대입하며 따라가다 보면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자기 자신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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