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프로그램의 두 번째 시즌을 맡는 건 쉬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바통을 이어 받은 다음 주자는 부담감에 사로잡힐 수 밖에 없다. 잘해야 본전이기 때문이다.
‘시골경찰2’의 연출을 맡은 김재훈 PD 역시 이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 10월 종영한 ‘시골경찰’의 두 번째 이야기를 연출하게 된 김재훈 PD는 여러 가지로 고민했다. 첫 번째 이야기의 정서를 유지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느끼게 해야 했다. 이 부분에서 고민이 생겼고, 고민 끝에 배경과 출연자를 교체하는 방법을 택했다.
“진정성과 따뜻함, 힐링, 슬로우 라이프 등 ‘시골경찰’의 장점이자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했어요. 어떻게 다름을 보여줄까 고민하다 장소와 출연자를 바꿨어요. 장소는 영주로, 출연자는 선임경찰과 신입경찰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죠. 그래서 2명을 바꾸고자 했고, 케미가 좋은 신현준과 오대환을 남기고 이정진과 이재준을 합류시켰죠.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단순히 장소와 출연진에만 변화를 주고자 한 건 아니었다. 방송 초반 전편이 보여준 시골의 정서보다 경찰의 모습에 조금 더 초점을 맞췄다. 때문에 초반에는 문안 순찰 등의 업무보다 좀도둑, 모의 훈련 등에 카메라가 집중됐다.
“시골이라는 곳이 도시에 비해 사건사고가 많지 않은 곳이지만 그 와중에서도 다른 업무를 보여주고자 했어요. 1탄에서는 없었던 멜로디 순찰, 모의 훈련 등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초반에 경찰에 포인트를 두고자 했고, 경찰의 다른 업무를 보여주고자 했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임한 ‘시골경찰2’. 경찰은 공권력 때문이기에 조심 또 조심했다. 자문을 구하고, 혹시라도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 그 부분에서는 경찰청의 도움이 컸다.
“‘시골경찰2’에 들어가기에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에 갔어요. 2탄을 한다고 하니 좋은 조언도 많았지만 일부 경찰분들은 불편해하시기도 했어요. 경찰이 희화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경찰들만의 규율이 있기에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였어요. 경북지방경찰청에서 한 분이 나와서 상주하면서 현장을 지켜보셨죠. 많이 자문을 구했고, 조언을 받으면서 촬영에 임했어요.”
그렇게 시작된 ‘시골경찰2’의 새로운 배경은 경북 영주였다. 경북지방경찰청에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고, 모두가 호의적이었다. 경북 지역의 여러 곳을 돌아본 가운데 최종 선택된 곳은 문수치안센터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김신택 센터장이 촬영에 부담을 느끼고 처음에 고사를 했다는 것.
“무섬마을이 너무 예뻐서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했어요. 하지만 김신택 센터장님이 부담감 때문에 처음에 고사를 하셨어요.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라 다른 곳을 보러 갔는데 무섬마을이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았죠. 그래서 다시 한 번 설득했고, 주변 분들의 도움을 얻어 성사가 됐어요. 촬영을 마친 지금은 ‘프로그램을 해서 잘 한 것 같다. 고맙다’고 하셔서 보람을 느낍니다.”
경찰 업무가 언제 어떻게 진행되는지 예상할 수 없기에 현장은 늘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했다. 오디오 체크는 물론, 출동할 경우 카메라팀이 바로 따라 붙어 출연자들을 체크했다. 긴장하고 부담감이 있을 수 있지만 이미 1탄을 경험하면서 스태프들에게는 경험치가 쌓여있었다.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죠. 그래서 오디오도 항상 체크하고, 카메라 팀도 나눴어요. 업무를 분할했죠. 1탄을 해봤기에 아무래도 익숙해서 노하우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1탄을 연출한 이순옥 PD가 잘 만들어놨고, 저는 양념만 잘 곁들이면 됐어요. 기존의 프로그램을 디벨롭시키는 작업을 해서 다행이었죠(웃음).”
그러나 모든게 순탄했던 건 아니었다. 자잘한 악재가 겹치면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헬리캠이 3대나 파손되기도 했고, 게스트로 출연한 고우리가 요리를 하다 다치기도 했다. 불안감이 커졌지만 모두가 ‘액땜’으로 생각하고 계속 촬영에 임했다. 그렇게 지난 20일 오후 8시30분 첫방송 되 ‘시골경찰2’는 시청률 1.1%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출연진이 첫방송을 보고 다음날 영주로 내려왔어요. 모두가 시청률은 궁금해했죠. 시청률이 그날 촬영의 분위기를 좌우하니까요. 촬영을 하고 있는데 국장님에게서 짧게 문자가 왔어요. ‘시청률 1% 넘었다. 수고했다’라구요. 이어서 사장님에게도 격려 문자가 왔어요. 출연진도 시청률을 듣고 기뻐했고, 거기에서 힘을 얻어 지금까지 기쁘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전편이 이뤄내지 못한 시청률 1% 돌파를 해내면서 부담감을 턴 ‘시골경찰2’는 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녹여내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4회가 1.19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고, 1%대를 유지하면서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연예인들이 직접 경찰서 관할 내 치안센터의 순경으로 생활하며 모든 민원을 처리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MBC에브리원 ‘시골경찰2’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3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