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JTBC에 연말시상식이 없다는 건 너무 큰 아쉬움이다.
지상파 연말 시상식들이 방송 준비를 마쳤다. KBS, MBC, SBS는 제각각 연기대상, 연예대상, 가요 부분 무대들을 준비했다. 2017년 한 해를 보내며 시청자들에게 좋은 작품과 웃음을 선사했던 인물들에게 감사함을 선물하기 위함이다. 헌데 JTBC에는 연말 시상식이 없다. 2017년 드라마와 예능 모두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종편 채널인데도 불구하고 시상식이 없다는 건 아쉬움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이다.
이 아쉬움을 덜어내기 위해서 조촐한 시상식을 준비했다. 2017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JTBC 예능과 드라마에 박수를 보내기 위함이다. 후보만 선출했고 수상 여부는 정하지 않았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간 2017년의 활약상을 되돌아봤다.
◆ 2017 JTBC 연기대상 -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2017년은 백미경 작가의 해였다. 2월 방송한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자체최고시청률 9.7%(닐슨코리아 제공/ 전국유료방송가구기준)를 기록하더니, 한술 더 떠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방송된 ‘품위있는 그녀’로는 12.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백미경 작가가 두 작품 모두 연타석 홈런을 친 것이다. 그것도 JTBC 안에서만 말이다. 지상파 드라마들도 10%를 넘기기 힘들어하는 요즘, ‘품위있는 그녀’의 이런 기록은 그야말로 대박 기록이었다.
여기에는 각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의 몫 또한 컸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박보영이 그야말로 하드캐리했다. 극 중 남다른 괴력을 가진 도봉순 역을 맡은 박보영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달달함 가득한 로맨스 연기, 괴력을 부릴 때는 강렬한 액션 연기를 펼쳐내며 팔방미인의 매력을 제대로 드러냈다. 또한 극 후반에는 미스터리한 상황 속에서 중심이 되는 범인에게 분노와 오열까지 쏟아내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품위있는 그녀’에서는 김희선과 김선아의 연기가 빛이 났다. 1988년 MBC 드라마 ‘세상 끝까지’에서 만난 후 19년 만에 맞춘 연기 호흡은 제대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부잣집 며느리로 재력, 외모는 물론 인성까지 완벽한 우아진 역의 김희선과, 욕망에 사로잡혀 자신의 이득밖에 바라보지 않는 박복자를 연기한 김선아는 제각각 각자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품위있는 그녀’를 통해서 김희선은 제 8의 전성기를 맞이했으며, 김선아는 김삼순 이후 또 다시 잊을 수 없는 박복자라는 인생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다.
◆ 2017 JTBC 연예대상 - ‘효리네 민박’, ‘비긴어게인’, ‘아는 형님’
6월 25일. JTBC 예능의 역사가 바뀌는 날이었다. 각각 오후 8시 50분,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 ‘효리네 민박’과 ‘비긴어게인’은 JTBC 일요 예능 블록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제주에 살고 있는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집을 민박집으로 바꿔 아르바이트생 아이유와 함께 민박을 연다는 설정의 ‘효리네 민박’은 큰 연예인 게스트들 없이 제대로 대박을 쳤다. 민박을 찾아오는 일반인들의 이야기와 소소한 제주의 일상, 풍경을 담아낸 ‘효리네 민박’은 예능이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힐링을 선사했다.
그 덕분일까. ‘효리네 민박’은 9.995%의 시청률을 기록, JTBC 역대 예능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연이어 방송된 ‘비긴어게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그리고 노홍철이 낯선 해외에 나가 길거리 버스킹 공연을 한다는 컨셉트로 출발한 ‘비긴 어게인’은 큰 웃음은 없지만 음악이 전하는 힐링과 감동의 정서를 안방극장에 전달했다. 그렇게 두 프로그램은 일주일을 마무리하는 일요일 밤, 시끌벅적한 웃음이 아닌 소소하고 잔잔한 힐링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아는 형님’은 JTBC 예능 큰형님의 몫을 톡톡히 했다. 어느새 햇수로 2년을 맞은 ‘아는형님’은 지난 7월, 7%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올 한 해에도 큰 활약을 펼쳤다. 이처럼 2017년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드라마와 예능들을 내보이며 큰 사랑을 받은 JTBC. 과연 오는 2018년에는 또 어떤 작품들과 예능들이 시청자들을 찾을까. 행복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