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다 보고 엄마에 전화 한통 했으면..” ‘오! 브라더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으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 바 있는 김용화 감독이 주호민 작가의 인기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신과함께’로 돌아왔다. ‘신과함께’는 1, 2부 나눠 촬영했으며, 올해 선보이게 된 1부는 ‘신과함께-죄와 벌’이다.
원작 자체에 대한 팬들이 많은 만큼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졌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고서는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흥행 질주 중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김용화 감독은 최대한 원작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영화적인 재미를 가미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잘해야 본전인 데다, 여러 가지 난관이 있어 처음에는 거절했다. 4년 뒤 다시 제안이 왔을 때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도전해볼 정도로 실력이 올라왔고, 웹툰을 2시간 10분 내 응축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롤 할 수 있지 않을까 조언이 많았다.”
이어 “어떤 화두로 할 것인지 고민하다 무조건 죄를 짓지 말자보단 살아있는 동안 남은 과제가 무엇인지, 죄를 알고 있음에도 묵묵히 모르고 지나갈 게 아니라 진정으로 당사자에게 가서 진심으로 용서를 구할 용기가 있느냐 그런 쪽으로 주제를 잡아서 웹툰을 잘 계승하면 어떨까에 끌렸다. 이 정도 이야기라면 충분히 가능성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김용화 감독은 원작 속 인기 캐릭터인 ‘진기한’을 없애고 ‘강림’과 합치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그렇게 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뭔가 새롭게 만들고 싶은 생각은 전혀 안 했다. 다만 장르적 속성 면에서 고민이 됐다. 웹툰은 시간적인 압박감 전혀 없이 궁금하거나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을 돌려볼 수 있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영화니깐 드라마틱한 게 필요했다.”
그러면서 “원작 안 본 분들에게는 ‘진기한’ 캐릭터는 허드렛일 수밖에 없다. 저승 자체부터 새로워 진입하기 쉽지 않을 텐데 변호사까지 있으면 복잡하다 싶었다. 다만 전혀 개입하면 안 되는 차사가 직업 윤리상 인간을 너무 애정한 나머지 자기의 책임 버리고 인간사에 끼어드는 이야기 재밌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김자홍’(차태현 분) 역시 평범한 회사원에서 소방관으로 설정을 바꿔 궁금증을 초래하기도 했다. “소소한 사람의 재판을 풀어가기에는 논쟁 자체가 많을 것 같았다. 일반 사람을 두고 용서 가능 여부에 대해 따지기 시작하면 그걸 방어할 자신이 없었다. 단점을 집어넣으면 안 되니 장점을 극대화하고자 노력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신과함께-죄와 벌’이 모성애로 주는 감동을 두고 일각에서는 신파로 가기 위한 과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용화 감독은 “웹툰을 안 본 대부분 관객들에게는 염라대왕, 천륜지옥은 상징적일 거라 생각했다. 가장 무거운 죄가 무엇일지 봤을 때 내가 죽은 다음에 마지막 한 번 볼 수 있다고 하면 누굴 찾아갈까 그런 걸 융화시키면 부모의 내리사랑이 떠올랐다. 부모는 자식의 허물을 다 안고 살지만, 그거에 대해서는 벙어리다. 그런 면에서 은유를 하면 좋겠다 싶었고, 아무리 효자라고 하더라도 피해갈 수 있는 망자는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신과함께’는 자기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가족영화다. 영화가 끝난 뒤 엄마랑 전화 한통 한다면 이 영화는 소명을 다했다. 내용, 기술적 측면 등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했다. 손가락질 받을 작품은 아니니깐 잘 관람해주시면 좋겠다. 2부도 기대해달라.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