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박준규가 故 박노식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배우로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이 공개됐다.
7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배우 박준규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박준규는 "태어나면서부터 박노식 아들이었다. 이름이 박노식 아들이었다"며 "어릴 때는 배우 안 한다고 했다. 그런데 때가 되니 하게 되더라. 낙하산 타고 내려오고 싶지 않더라. 나를 좋아해야 연기도 잘 나오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저도 불편해서 못한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박준규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사랑을 못받고 매일 제작진들과 사람들로 집이 우글우글하니 그 생활 안 한다고 어느 날 갑자기 배우생활 하겠다더라"라고 전했다.
그러자 박준규는 "생일날 아버지가 옛날 명동에 있던 백화점에 선물 사주러 가셨는데 아줌마들 등쌀에 사인해달라고 만지고 끝내 못사고 집에도 잘 안 계시고 영화배우 안 한다고 했다. 바쁘고 힘들어서 어떻게 하나 싶었다. 때가 되니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배우생활을 시작하게 된 박준규는 15년 무명 설움을 견뎠다.
뿐만 아니라 박준규는 자신만의 배우관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준규는 "주인공 하고 조연하고 따로 있구나란 걸 정확히 저한테 알려준 작품 '역적'이다. 조연을 하면서도 주인공 행세 한다든가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에 있는 사람 연기 하고 있는데 뒤에 있는 사람이 더 이상한 짓을 해서 관객 웃길 수는 있지만 굉장히 큰 방해를 주고 있는 건데 분명 다른 점이 있다"며 "더 튀어 보이려고 애드리브하고 해봐야 그러면 안 된다. 사실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고 말했다.
박준규가 예능을 시작하게 된데도 이유가 있었다. 그는 "드라마를 하면 아직도 박준규를 모르더라. 버라이어티에 나가니 계속 박준규를 찾더라. 작전을 짰다. 박준규를 알리려면 드라마 연이어 쌍칼 비슷한 역할을 할 텐데 드라마 접고 버라이어이티 하자 결정했다"고 알렸다.
박준규의 아내는 전도유망한 배우이지만 꿈을 포기하고 묵묵히 내조에만 힘을 썼다. 이에 박준규는 "엄마한테도 누나한테도 미안한 감은 없다. 아내한테만은 항상 뭔가 미안하다. 잘해준다고 굉장히 잘해주고 있는데도 뭔가 좀 부족한 것 같은 생각이다. 아내 중심으로 좀 살아가야 되지 않을까"라고 애정을 뽐냈다.
뿐만 아니라 박준규는 "아버지 임종을 못봤다. 부산 '아가씨와 건달들' 공연 있었는데 공연 가기 전 아버지께 한 번 여쭤봤다. 병상에 누워계시는데 상태 조금 안 좋으신 것 같다는 이야기 듣고 아버지 지키겠다고 하니 욕 먹었다"며 "'배우가 무대에 가야지'라며 '내 옆에 있는다고 내가 낫는 게 아니니 가라'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후 박준규는 드라마 '야인시대'를 통해 주목을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게 됐다. 그는 "아버지가 보셨으면 좋겠는데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박준규의 두 아들도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배우의 꿈을 꾼다. 박준규는 "냉정하게 말해서 해줄 게 없다. 편하고, 즐겁게 해주는 거..다만 고충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규는 편하게 낙하산이 되기보다 노력 끝에 아버지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 배우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아버지가 되면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 그는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길 꿈꾸며 계속해서 열심히 달리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