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아프리카 문화와 최첨단 기술이 만나 참신한 마블표 슈퍼히어로물이 탄생했다.
영화 ‘블랙 팬서’는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한 ‘블랙 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전세계적인 위협에 맞서 와칸다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서는 2018년 마블의 첫 액션 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에서 모습을 나타낸 ‘블랙 팬서’의 첫 솔로 작품이기도 하다.
가상의 국가 와칸다 왕국의 수호신격인 ‘블랙 팬서’라는 존재가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신화 들려주듯 소개하며 오프닝부터 흥미를 자극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와칸다의 국왕, 즉 티찰라의 아버지의 사망 후 이야기와 연결된다. 티찰라가 왕위를 물려받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막대한 재력, 초인적인 능력 등 다방면에서 우월한 스펙을 고루 갖춘 ‘블랙 팬서’는 역대 마블 히어로들과는 색다른 매력의 소유자다. 왕으로서 고뇌를 갖고 있으면서도, 슈퍼히어로적인 측면도 동시에 있기 때문. 이 부분에서 여느 마블표 슈퍼히어로물과 차별성을 띤다.
슈퍼히어로 ‘블랙 팬서’이기 전 와칸다 국왕 티찰라로서의 비중도 중요하기에 와칸다 왕국이 주배경이다. 와칸다 왕국은 자연과 최첨단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이에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원격조정 카체이싱신, 업그레이드된 수트 등은 시선을 강탈시킨다. 또 다양한 부족들의 등장은 이국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블랙 팬서’는 대한민국 부산에서 주요 액션신을 촬영해 익숙한 곳들이 발견될 때마다 반갑다. 광안리 해변, 광안대교, 마린시티, 자갈치시장 일대 등 부산의 주요 랜드마크에서 진행했다. 특히 광안대교에서 이루어지는 카체이싱신은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미국 애틀란타 촬영지에는 부산의 랜드마크 일부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듯한 대규모 세트를 제작하는 등 전경을 담기 위한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는 전언이다.
무엇보다 티찰라의 이야기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연결돼 있어 기대감을 고조시키기 충분하다. 역대급 ‘어벤져스’ 군단을 만나기 전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것.
그래서일까. 캐릭터 모두가 각기 개성을 중심으로 살아 숨쉰다. 주인공 티찰라 ‘블랙 팬서’는 화려한 액션, 인간적인 면이 도드라진다면, 빌런 에릭 킬몽거는 분노가 핵심이다. 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모습은 섹시해 여심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아픈 사연까지 있는 빌런으로 밉지만은 않다.
티찰라의 옛 연인 나키아 역의 루피타 뇽은 강렬하면서도 사랑스럽다. 더욱이 팬서비스 차원의 한국어 구사는 미소를 짓게 만든다. 호위 전사 오코예 역의 다나이 구리라는 차원이 다른 걸크러쉬를 내뿜는다. 티찰라의 동생인 슈리는 공주임과 동시에 과학자로서 티찰라와 유쾌한 현실남매 케미를 형성한다.
이처럼 ‘블랙 팬서’는 스토리, 볼거리, 캐릭터 등 모든 면에서 마블스러우면서도 마블스럽지 않은 특별함이 있다. 유쾌함에 진중함을 버무리며 오락성과 메시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부단히 애쓴 것. 물론 마블 특유의 유쾌함을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이 시도가 낯설 수도 있다.
그럼에도 기존 마블 세계의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 않으면서 ‘블랙 팬서’만의 새로움을 확실히 더해 신선한 마블표 슈퍼히어로물임은 틀림없다. 아프리카 문화 특유의 흥겨움도 묻어난다. 새로운 색깔의 히어로 ‘블랙 팬서’ 역시 대한민국의 마블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쿠키영상은 2개가 준비돼 끝난 아쉬움을 달래준다. 개봉은 오는 1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