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마음 내려놓고 스며들었으면..” 점차 자극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휴식 같은 영화가 찾아와 반가움을 안기고 있다. 임순례 감독의 4년만의 신작 ‘리틀 포레스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임순례 감독은 정신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순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제작사 대표가 우연히 일본 동명 영화를 보고 힐링 받았다고 하더라. ‘제보자’를 같이 했으니 한국 관객들에게도 힐링을 선사하고 싶다고 제안을 했다. 중국 영화 진행하고 있는게 있어서 끝나고 해야겠다 싶었는데 마침 못하게 돼 바로 작업에 돌입했다. 사실 보편적인 영화는 아닌 데다, 제작비도 넉넉지 않아 여러 가지 어려움이 내재돼 있는 프로젝트였긴 했다. 그런 어려움에 비해 전혀 잡음 없이 제작 과정이 물 흐르듯 지나갔고, 개봉까지도 크게 무리 없이 왔다. 만든 입장에서는 엄청 감사하다.”
임순례 감독이 ‘리틀 포레스트’를 연출을 맡게 되면서 일본 동명 영화보다 한국식으로 많이 바뀌었다. 관객들이 쉽게 감정이입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제일 큰 건 음식이었다. 우선 음식을 한국적으로 가져왔고, 엄마의 떠남에 대해 조금 더 공감을 주고자 했다. 또 여자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사회적인 문제와 엮어 현실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일본 여자 주인공은 되게 차분한데 우리는 상황까지 그러니 그렇게 콘셉트를 잡으면 엄청 다운될 것 같았다. 일부러 더 유머를 가미하고자 했고, 배우 캐스팅에서도 밝은 에너지가 들어가길 원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동명 영화와 달리 1, 2편 나누는 게 아니라 1편에 집약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사계절의 아름다운 자연의 경우는 부족함 없이 잘 채워넣었다.
“1편으로 만들기로 한 만큼 선택과 집중이 중요했다. 뭘 보여주고 보여주지 않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도시는 사계절 변별력 없이 주변 환경이 똑같은데 시골은 아니다. 각자의 계절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했다. 산수유꽃, 사과꽃, 벼, 밤, 감 등 날짜별로 맞춰서 정교하게 계산했다. 텃밭 디자인까지 했다. 한국의 자연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무엇보다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요리를 빼놓을 수 없다.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에서도 군침을 돌게 하는 음식들이 나오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보다 비중을 뒀다.
“계절에 맞는 제철음식, 엄마와의 기억에 얽힌 음식, 젊은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모던한 퓨전음식 등을 마련했다. 또 초반 배추전, 된장국, 수제비 등은 한정된 재료에서 할 수 있는 요리라면, 막걸리나 떡 등은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전통요리였다. 아카시아 튀김은 내가 제안했는데 너무 맛있었다. 하하.”
그러면서 “내가 일본 사람들을 많이 접해보고 살아본 건 아니지만, 일본은 우리보단 훨씬 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것 같다. 혼자 움직이는 게 많다고 생각했다. 반면 한국은 어쨌든 서로 사람 사이 관계가 중요한 나라이지 않나. 그런 한국적인 상황을 반영한 거다”고 설명했다.
“극중 ‘달지 않은데 단맛이 나고, 짜지 않은데 짠맛이 난다’는 ‘재하’(류준열)의 대사가 있지 않나. 우리 영화는 잔잔한데 지루하지 않고, 유쾌한데 가볍지만은 않은 그런 여러 가지 감정들이 있다. 장르적인게 아니라 초반에는 낯설 수도 있지만, 마음 놓고 보면 어느덧 자신에게 스며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아해주셔서 기쁘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