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괴물들' 이원근 "우리 강아지 통해 연기 힌트 얻었죠"

입력 2018-03-14 09: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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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원근/리틀빅픽처스 제공
배우 이원근/리틀빅픽처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정신적 스트레스로 악몽까지 꿨다” 지난 2월 영화 ‘환절기’로 섬세한 내면을 표현해내며 호평을 받은 바 있는 배우 이원근이 신작 ‘괴물들’로 금세 돌아왔다. 두 작품 모두 뒤늦게 개봉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원근이 ‘환절기’에서는 퀴어 소재에 과감하게 도전하더니 이번엔 학교폭력 피해자로 분해 폭력의 민낯을 낱낱이 끄집어내 보여준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이원근은 자신 역시 실제 학창시절 아픔이 있었다면서 자신의 강아지로부터 캐릭터의 특징을 포착해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환절기’, ‘괴물들’ 다 예전에 찍은 건데 이제 개봉하게 된 거라 감회가 새롭다. ‘환절기’는 몇 번 봐서 마음이 놓였는데, ‘괴물들’은 시사회 때 처음 보게 돼 걱정이 됐다. 막상 보니깐 영화가 추구하는 메시지가 잘 나온 것 같아서 모두가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싶고 뿌듯했다.”

영화 '괴물들' 스틸
영화 '괴물들' 스틸

이원근은 현재까지도 큰 사회문제인 학교폭력에 대해 경종을 울릴 수 있길 바라며 ‘괴물들’에 흔쾌히 참여했다. 하지만 ‘괴물들’은 최종적으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게 돼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시나리오 처음 봤을 때 당연히 15세 등급을 생각했다. 촬영하면서도 이 영화를 학생들이 본다면 학교폭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고, 성인들이 본다면 내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되돌아볼 수 있으니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어 “그런데 막상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 나오니 망치로 맞은 듯했다. 스코어를 떠나 학생들이 못보니 마음이 아프다. 대신 어른들이 보고 학생들에게 손 내밀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무엇보다 이원근은 중학교 시절 극중 자신이 분한 ‘재영’만큼은 아니더라도 아무 이유 없이 괴롭힘을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고 솔직히 털어놔 눈길을 사로잡았다.

“캐릭터 구축할 때 실제 나와 비슷한 점이 있는지 접목해본다.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니 중학교 때 우리 학교에도 일진이라고 불리는 무리가 있었다. 난 조용히 만화책 보던 학생이었다. 날 유독 괴롭힌 건 아니었지만, 그 무리들은 괴롭히는 타깃이 따로 없었다. 기분대로 힘을 과시했다. 지금 내가 세월이 꽤 흘러 아무렇지 않게 말하지만 좋은 기억은 결코 아니다.”

배우 이원근/리틀빅픽처스 제공
배우 이원근/리틀빅픽처스 제공

‘괴물들’의 ‘재영’은 평범하게 살고 싶은 고등학생이지만, 교내 1인자 자리를 거머쥔 ‘양훈’(이이경)의 타깃이 돼 집요한 폭력을 당하는 인물이다. 이원근은 학교폭력 피해자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반려견으로부터 힌트를 얻었다.

“식탁에서 거울을 보면서 시나리오 연습을 하는데 뭔가 세보이더라. 말투, 목소리는 문제가 없는데 뭔가 부족한 것 같았다. 고민을 하던 도중 강아지가 간식을 주나 안 주나 눈치를 보면서 기어 나오더라. 그걸 보고 옳거니 했다. 촬영장 가서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관계에 대해 표현할 때 눈치를 보기로 결정했다. 우리 강아지에 고맙게 생각한다.”

그러면서 “맞는 장면이 많이 편집돼 그런데 촬영 당시에는 더 있었다. 감정신 역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있었다. 맞는 거에 대한 스트레스보다 감정신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다. 원래 힘들다는 소리는 잘 안 하는데 그땐 너무 힘들었다. 육체적으로 힘든 건 버틸 수 있으나, 정신적으로 힘든건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 강박관념에 악몽까지 꿨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환절기’와는 온도 자체가 다르다. 비슷한 시기에 두 작품을 내놓게 됐지만, 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괜찮지 싶다. 학교폭력 피해자인 ‘재영’이 점점 괴물이 된다. 학교폭력이라는 게 가해자가 피해자가 될 수 있고, 피해자가 또 가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자체가 위험하다. 그러니 우리 모두가 주의 깊게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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