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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②]손호영 "god 재결합, 추억으로 남기엔 너무 멀쩡했다"

입력 2018-03-23 15: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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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천윤혜기자]지난 1999년 데뷔해 국민그룹으로 명성을 떨친 god. god는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애수', '거짓말', '촛불하나', '길'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1세대 아이돌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윤계상의 이탈과 여러 문제로 지난 2005년 이후로 god는 더 이상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 지난 2014년 극적으로 god는 윤계상이 포함된 완전체로 컴백,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그리고 내년이면 god 데뷔 20주년이 된다. 이미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있었던 상황.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손호영은 god 20주년 앨범에 대해 "멤버들끼리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미를 많이 붙여서 잘 해보자고 멤버들끼리 서로 이야기한다. 콘서트도 계획 중이다. 일부러 20주년을 특별하게 하자고 해서 작년에도 공연을 안 했다.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고 있다."

그는 최근 god를 비롯한 H.O.T., 젝스키스 등 1세대 아이돌들의 재결합 이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정말 좋았던 시절,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함께 했었는데 어느 순간 시간이 지나고 잊혀가는 것 같다"며 "god로 나온 이상 책임 팬들과의 약속도 있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꿈같은 얘기일 수도 있고 안 와닿을 수도 있지만 욕심이 많이 났다. 추억으로 남기에는 너무 멀쩡하고 꿈도 불타오르는데 없어지기에는 안타까웠다. 그 마음들이 모여 요즘 1세대 아이돌들이 다시 뭉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god 멤버들에 대해서는 "멤버들은 처음 모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분명히 다른 사람들인데 가족같은 느낌이 있다. 가족도 미운 짓도 많이 하고 실수도 하고 그래도 시간 지나면 용서되고 헤어지면 보고 싶고 그러지 않나. 그런 가족같은 마음이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며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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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으로 god 활동을 하던 때와 이제 30대 후반에 god 활동을 하는 데에는 분명한 차이도 있을 터. 체력부터 이전과 달랐다.

손호영은 "확실히 힘들다. 힘든데 못 할 만큼은 아니다. 예전에도 힘든 건 똑같았는데 대신 회복이 빨랐다. 지금은 회복이 느리긴 한데 아직까지 포기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하지만 마음가짐은 이전보다 오히려 좋아졌다고. 그는 "예전에는 노래 부르면서 그냥 내 노래라서 부르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가사가 다 들리고 와닿더라. 다 느껴지니까 오히려 지금이 더 좋다. 똑같은데 그 때에는 왜 몰랐는지 모르겠다. 같은 노래인데도 느낌이 다르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아진다고 하지 않나. 어렸을 때에는 눈물 한 방울 안 흘렸는데 요즘에는 한 두 번 울컥한다. 욱해서 울지 않는 이상 잘 안 우는 편인데 god가 재결합해 다시 모여 공연했을 때 안 울 줄 알았는데 울컥하더라. 연기하다 몰입하다보면 갑자기 눈물이 나기도 한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그 때 확실히 나이 들었구나 싶었다."

손호영은 지난해 영화 '범죄도시'로 인생캐릭터를 만난 윤계상에 대해서도 웃음 섞인 비화를 전했다. 그는 "형은 악역이 너무 잘 어울리더라. 그런데 계상이 형은 정말 노력파다. 예전부터 본인이 가지고 있던 노력과 모든 것들이 '범죄도시'에 담겨있는 느낌이 있다. 멤버들만 아는 어렸을 때 같이 지내던 계상이 형 모습도 영화에서 봤다"고 말했다.

어떤 모습인지 묻는 질문에는 당황하며 말을 해야하나 고민하다 "god 활동 중 '허리케인 블루'라는 걸 했었는데 계상이 형이 패러디로 긴 가발 쓰고 'She`s gone'이라는 노래를 부른 일이 있었다. 그 때 화장실 장면에서 가발에 물이 묻어 웃음이 터졌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장면이 '범죄도시'에 나오더라. 멤버들과 함께 시사회를 가서 보다 진지한 장면이었는데도 다같이 웃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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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은 어느덧 39살을 맞이하며 마흔 살을 코앞에 두게 됐다. 이미 god의 멤버 중 막내 김태우에 이어 맏형 박준형까지 결혼해 아빠가 된 상황. 부럽지는 않을까.

그는 "결혼이 계획한다고 되나. 다들 어떻게 결혼하는지 부럽다. 아이가 생겼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자기 2세니까 너무 부럽다. 남의 애들은 엄청 많이 봤는데"라며 "한편으로는 워낙에 힘들어 보인다. 보통 일이 아니더라. 책임도 질 만큼 마음이 커야하는데 제 생각에는 제가 아직 마음이 어려서 못 하는 것 같다 "고 솔직히 말했다.

지금까지의 연예계 생활을 돌이켜본 그는 "이제 god도 20주년이 되는데 돌이켜보면 항상 민망하고 부끄럽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 완성되는 단계는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가능하다면 발전해나가는 모습이지 않을까"라며 "열심히만 한다고 예뻐보이는 건 아니더라. 몇 십년이 걸리더라도 제가 열심히 하고 있고,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올해에는 '삼총사' 지방공연까지 끝나면 9월이더라. 연말에는 앨범과 콘서트를 준비할 것 같다. 올해에는 감사하게도 꽉꽉 바쁘게 보낼 것 같다"며 끝까지 고마움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손호영이 출연하는 '삼총사'는 알렉산드로 뒤마의 '삼총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7세기 프랑스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전설적인 총사 '아토스', '아리마스', '포르토스'가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히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로 올해 개막 10주년을 맞았다. 오는 5월 2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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