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레디 플레이어 원', '7년의 밤', '곤지암'이 나란히 출격했다.
최근 충무로에서는 거의 볼 수 없던 멜로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다 개봉 3주차에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소지섭, 손예진 주연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200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장르가 전혀 다른 세 편의 신작이 오늘(28일) 개봉했다. 이에 세 작품의 매력 포인트를 살펴보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레디 플레이어 원' '레디 플레이어 원'은 2045년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 속에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찾는 모험을 그린 최초의 가상현실 블록버스터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많은 이들이 간절히 바라온 영화화에 도전했다.
무엇보다 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게임과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소설 등 대중문화 속 팝아이콘들을 활용해 흥미롭다. 아이언 자이언트, 건담, 배트맨, 조커, 할리 퀸, 킹콩과 처키 등의 캐릭터와 '반지의 제왕', '샤이닝', '빽 투 더 퓨쳐', '아키라' 등 영화들이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한다. 또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설정으로 '오버워치'의 트레이서, '스트리트 파이터'의 춘리, '툼레이더'의 라라 크로프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의 60%가 가상현실, 40%가 현실을 배경으로 진행돼 '아바타'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션 캡처가 쓰였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더욱 완벽한 모션 캡처와 3D를 만들기 위해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만나 조언을 받았고 시각효과 인원만 400여명, 총 1000여명이 넘는 스태프가 참여해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였다는 후문. 상상하는 모든 것이 현실이 되는 세상을 스크린에 담은 만큼 극장가 혁명을 일으키게 될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추창민 감독 '7년의 밤'
'7년의 밤'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정유정 작가의 인기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추창민 감독이 '광해, 왕이 된 남자' 이후 선보이는 신작이기도 하다.
원작보단 스릴러 요소가 옅어지고, 드라마 요소가 강해졌다. 겉에 드러나지 않은 내면까지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캐릭터의 폭넓은 심리 변화와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을 연속적으로 따라가며 상당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 과정에서 악역 '오영제'에게 사연을 부여했다. 원작을 '최현수' 부자의 입장에서 봤다면, 영화의 경우는 어느 한쪽을 지지할 수 없는 묘미가 있다.
특히 류승룡과 장동건이 인생연기를 펼쳤다. 류승룡은 처절함의 끝을 보여준다면, 장동건은 파격적인 변신에 성공했다. 두 배우의 차가운듯 뜨거운 시너지는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머릿속 상상만 해온 세령마을을 10개월의 노력으로 탄생,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정유정 작가는 "소설을 완전히 잊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원작의 속도감에서 오는 쫄깃쫄깃한 스릴러의 면모를 좋아한 관객들이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겠다.
◆정범식 감독 '곤지암'
'곤지암'은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 공포 영화.
이 영화는 지금까지 한국 공포 영화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파격적인 촬영 방식을 접목했다. 배우가 90% 이상의 장면을 직접 촬영한 1인칭 시점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공포 체험단의 일원이 된 듯한 리얼한 몰입감과 생생한 공포감을 전달한다. 아울러 공포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곤지암'은 '체험 공포'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제시하는 만큼 모든 배경 음악과 효과음을 과감하게 제외, 공간감을 살려주는 '앰비언스'만을 활용해 몰입을 돕는다.
더욱이 '곤지암'의 중요한 모티브가 된 곤지암 정신병원이 호러 매니아들 사이에서 공포 체험의 성지로 유명세를 자랑하는 장소였던 만큼 스크린 속 완벽히 탄생시키기 위해 크기와 디자인이 가장 비슷하면서 흉가 체험 성지로 유명한 부산의 한 폐교를 찾아내 탈바꿈시켰다. 장소가 풍기는 섬뜩함을 최대치로 끌어냈다. '체험 공포'라는 한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곤지암'이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