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남이었던 한 여성과 소년이 '진짜 가족'이 돼가는 과정을 통해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가족의 의미를 확장시켰다.
영화 '당신의 부탁'(감독 이동은/제작 명필름) 언론배급시사회가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동은 감독과 배우 임수정, 윤찬영, 이상희가 참석했다.
'당신의 부탁'은 사고로 남편을 잃고 살아가는 32살 '효진'(임수정) 앞에 남편의 아들 16살 '종욱'(윤찬영)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두 사람의 좌충우돌 동거를 그린 작품으로, 영화사 명필름과 CGV아트하우스의 첫 번째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명필름문화재단에서 신진 영화인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명필름랩 1기 출신인 이동은 감독은 '환절기'에 이어 명필름과 함께 '당신의 부탁'을 연이어 작업했다.
이날 이동은 감독은 "6년 전에 시나리오를 처음 썼다. 그때 경험했던, 고민했던 흔적이 있는 시나리오다. 극중 '효진'의 입장에서, '종욱'의 입장에서 여러 사람에게 부탁을 하고 부탁을 받는다. 소소한 일상에서의 도움 등 여러 인물들에게서의 부탁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역할, 가족의 의미를 더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제목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수정은 내가 욕심을 냈다. 임수정이 진행하는 팟캐스트를 듣고 있었는데, 우리가 흔히 봐왔던 연인에 가까운 모습을 생각하다가 한편으론 '효진' 역에도 어울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의외의 털털한 모습이 매력적이더라. 내 욕심이라 해주실까 했는데 시나리오 보고 흔쾌히 수락해주셨다"며 "윤찬영은 어릴 때부터 활동한 거 봐왔는데 '종욱'과 비슷한 또래이길 바랐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의젓했고, '종욱'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상희는 진지한 역할들을 많이 했는데 편안한 역할도 어울릴 것 같아서 연락했는데, 미팅해보니 캐릭터와 일치한 모습이 있더라"라고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맡은 임수정과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연기력을 인정받은 윤찬영이 선보이는 모자 케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수정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마침 책 학 권 읽은 것처럼 시간이 후루룩 지나갔다. 그만큼 몰입이 빨리 됐다. 영화 전반적으로 흐르는 결이 너무 좋았다. 감독님이 갖고 있는 일상 속 섬세한 관찰자 같은 모습들이 곳곳에 담겨 있어 좋았다. 처음 제안을 주셨을 때 너무 반가웠다. 좋은 작품이라 배우라면 누구나 참여하고 싶을 거라 생각했다. 큰 고민 없이 바로 참여하고 싶다고 의사를 전달했다"고 출연 계기를 알렸다.
그러면서 "다양한 형태의 엄마가 나온다.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모든 분들과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나눴다.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 우리 엄마도 떠오르게 되고, 엄마라는 존재가 무엇일지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됐던 작품이다.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임수정은 '더 테이블'에 이어 이번 '당신의 부탁'까지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를 맡았다. 이와 관련 임수정은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 자체가 귀하다 보니 무척 반갑다. 함께 작업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정말 기분 좋게 손을 잡았다. 내밀어주셔서 오히려 감사했다. 그 손을 잡았을 때 행복했다"며 "앞으로 점점 나아질 거라 생각을 한다. 한국 영화의 한쪽으로 치우치는 부분도 다양해질 거라 믿고 있다. 그렇게 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여성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가 있다면 언제든지 참여할 생각이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윤찬영은 "MBC '마마' 때보다 목소리, 얼굴 나 스스로도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아직 알아봐주시는 분들 계셔서 신기하고 감사하다. '종욱' 처음 봤을 때 잔잔하게 큰 사건 없이 내면의 감정으로만 변화가 생겨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연기해나가야 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며 "임수정, 이상희 선배님 등 배우들과 촬영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따라갔다. 믿음을 많이 주셔서 캐릭터를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 배울 점도 많았던 현장이다"고 말했다.
이상희는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담담한 문체로 이야기하는데 평소 쉽게 접할 수 있는 진한 감정들이 있더라. 가족의 의미, 엄마의 의미가 내 경험보다 확장되는 지점들도 좋았다"며 "무엇보다 임수정의 오랜 팬이었다. 같이 할 수 있게 돼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내 캐릭터가 직언을 서슴없이 하는 친군데 밉지 않다. 실제 난 은근히 낯을 가려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부끄러워한다. 뻘쭘하게 서있었는데 촬영 때 임수정이 먼저 다가와줬다. 끝나고도 안아줬다. 같이 해서 너무 좋았다. '효진'(임수정) 숨쉴 구멍이 생겼다고 해줘서 기분 좋게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이동은 감독은 "연출자로서 운 좋게 저예산이지만 좋은 배우들, 스태프들과 진심을 다해 열심히 만든 작품이다. 모든 영화가 그렇겠지만, 열린 마음과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임수정은 "촬영 내내 모든 분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 영화를 만드는 재미, 즐거움, 열정 이런 것들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 될 것 같다. 그 감정 그대로 촬영에 임해 '효진' 역에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좋은 영화 잘 봤다 인정 받았으면 좋겠다"고, 윤찬영은 "따뜻한 영화니 가족과 다같이 극장 가서 관람해주시면 좋겠다"고, 이상희는 "각별히 애정이 가는 작품인데, 큰 영향을 끼치는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여러 시각을 제시해줘서인 것 같다. 영화를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 공식 초청을 시작으로 제24회 브졸 국제아시아영화제 장편 경쟁 섹션 공식 초청 및 넷팩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 쾌거까지 거두었으며 제16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제 6회 헬싱키 시네아시아에 연이어 초청되며 탁월한 작품성과 흥행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는 '당신의 부탁'은 오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