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덕구' 이순재 "7년만 스크린..작품성 있어 선택했죠"

입력 2018-04-11 15: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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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민은경 기자
배우 이순재/민은경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슬픈 감정 표출하기보다 절제” 올해 나이 84세, 연기 경력 62년 동안 한 해도 쉬지 않고 현역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이순재가 영화 ‘덕구’를 통해 7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더욱이 그는 따뜻한 시나리오에 매료돼 노개런티로 출연을 단숨에 결정지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의 인터뷰에서 이순재는 스토리상 슬픔을 참을 수 없음에도 불구 과거 신파와는 달리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고자 애썼다고 털어놨다.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선 대통령 역할이었다. 시나리오 보고 대통령 이미지에 대해 구축하고 싶은 게 있어서 출연을 결심, 장동건, 고두심과 재밌게 촬영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노인들 위주로 상당히 작품이 좋았다. 그 다음이 ‘덕구’였다. 90% 이상을 내가 감당해야 했는데 욕심이 났다.”

이어 “시나리오를 수천편 보다 보면 되는 시나리오인지, 억지인지 알 수 있는데 ‘덕구’는 자연스럽더라.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심금을 울려 괜찮겠다 싶었다. 노인과 아이가 나오니 흥행이 되겠냐만은 흥행 여부를 떠나 작품성이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전하며 “또 언제 주연을 할 수 있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덕구' 스틸
영화 '덕구' 스틸

무엇보다 ‘덕구’는 다문화 가정을 배경으로 한다. 연출을 맡은 방수인 감독이 대학교 시절 동남아 친구들이 있었고, 이들에 대한 그리움에서 출발했다. 그러다 보니 기존 작품들과 달리 다문화 가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순재 역시 이런 면에서도 ‘덕구’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할아버지가 홀로 손자들을 키울 수밖에 없는, 소위 다문화 가정 이야기지 않나. 그동안 일부에서 동남아 며느리들을 구박해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순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작품 전체 내용을 봤을 때 동남아에서 보여줘도 ‘그렇지 않구나’를 이해시킬 수 있는 조건이 되지 않나 싶다. 그렇지 않다는 걸 표현했다.”

배우 이순재/민은경 기자
배우 이순재/민은경 기자

이순재가 극중 분한 ‘덕구 할배’는 홀로 손자 ‘덕구’, 손녀 ‘덕희’를 기르기 위해 돈 되는 일이라면 허드렛일도 가리지 않지만, 자신에게 남은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인물이다. 이에 이순재는 연기에 있어서 오히려 감정을 절제하는 편을 택했다.

“시나리오부터 울컥했기에 너무 울게 되는 거 아닌가 싶었다. 절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절제를 한다고 했는데 어쩔 수 없더라. 그 전엔 자꾸 절제했다. 객관적으로 관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데 내가 너무 다해버리면 관객의 몫이 없어지더라. 연기 형식 가운데 절제되는 개념이 있다. 과거의 신파 연기와는 다르다. 배우는 관객의 감성을 촉발시켜줘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서 ‘덕구’는 관객들에게 울음을 억지로 강요하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는 이순재. 그는 모처럼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덕구’는 꾸밈이 많은 영화는 아니다. 그게 마음에 들었다. 울 수밖에 없지만, 울음을 강요하는 작품이 아니다. 나 역시 최대한 절제했다. 모처럼 가족애를 담아냈다. 정을 나누는 사회를 작품으로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 성원해주시면 용기를 갖고 이러한 장르의 영화가 많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열심히 찍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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