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우리가 만난 기적'이 본격 사이다 전개를 시작할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운명이 바뀌어 다른 사람의 육체에 들어가 사는 것도 모자라 이제 살인 용의자로 체포까지 됐다. 이 정도면 송현철A(김명민 분)의 몸속에 들어간 송현철B(고창석 분)가 전생에 큰 죄를 지은 것만 같다. 1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연츨 이형민/ 극본 백미경)의 이야기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우리가 만난 기적’ 10회가 기록한 시청률은 전국기준 11.9%. 동시간대 방송된 MBC ‘위대한 유혹자’ 29회, 30회가 각각 1.5%, 1.7%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SBS 특집드라마 ‘엑시트(EXIT)'가 4.6%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자면 꽤 높은 시청률로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가시밭길 속 고구마 전개에 시청자들은 목이 막힐 지경이다. 송현철A의 몸속에 들어간 송현철B(이하 송현철)가 겪고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 탓이다. 송현철B의 아내 조연화(라미란 분)가 점점 그의 정체가 송현철B라는 사실을 알아채기 시작했고, 송현철A의 아내 선혜진(김현주 분) 또한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친구 딱풀이(최병모 분)은 드디어 그동안 송현철이 말했던 육체임대가 사실이었음을 알아챘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어쨌든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 여지들이 열리기 시작하며 이야기 전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 형사(전석호 분)이 송현철을 살인 용의자로 체포한 것.
더불어 직장 내에서 송현철을 몰아내려는 이들의 의기투합 역시 날로 심해져가고 있는 상황이기에 과연 송현철이 이 상황을 어떻게 모면할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시청자들이 답답해하는 이러한 요소였다. 긴장감이 계속 고조되는 상황에서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전작 JTBC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등에서 속이 뻥 뚤릴 사이다 전개를 펼쳤던 백미경 작가이기에 계속되는 하이텐션은 익숙하지 않은 탓도 크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후반부를 생각하지 않고 초반에 모든 힘을 다 쏟아 부어 이야기들이 지지부진해진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백미경 작가이기에 아직 실망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본래 가장 시원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은 목 막힘이 절정에 다다른 순간이다. ‘우리가 만난 기적’의 이야기도 지금 그 과정에 있다. 인물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야 한다. 그래야 후반의 이야기가 급반전을 이루고 갈 때쯤 시청자들은 그 해소감을 바로바로 느낄 수 있다. 물론, 10회까지 이러한 이야기를 이어온 것에 대해 불만의 의견들도 존재한다. 이제 종영까지 단 6회 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송현철이 이 모든 상황을 반격할 여지를 만들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허나 꼭 그렇지 만은 않다. 단서는 이미 조연화와 선혜진, 딱풀이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다.
그간 그의 말을 믿지 않았던 인물들이 상황을 이해해가기 시작했다. 또한 선혜진의 경우, 송현철A의 까칠한 성격이 아닌 송현철B의 푸근함이 가득 찬 송현철의 성격에 더욱 친근감을 느끼며 가까워졌다. 딱풀이 또한 이 모든 상황의 퍼즐을 맞췄다. 그렇기에 이제 송현철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셈이다. 그간 이 모든 상황을 혼자 설득하고 풀어나가야 했던 송현철에게 지원군이 생긴 것만큼 더한 기적은 없다. 분명 너무나 답답한 전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말을 믿기 시작한 인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송현철 혼자만이 아닌 모두가 함께 만나야 할 기적의 단초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