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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범바너'+'킹덤'…넷플릭스, 韓 콘텐츠 시장 복병일 뿐일까

입력 2018-05-02 15: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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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넷플릭스는 그저 국내 미디어 시장의 복병일 뿐일까.

넷플릭스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2016년, 한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을 때만 하더라도 넷플릭스는 전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이미 국내 OTT 시장을 많은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었고, 넷플릭스의 콘텐츠들이 해외 콘텐츠 위주로 서비스되고 있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해 ‘옥자’의 개봉부터 국내 콘텐츠들을 확보하기 시작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오리지널 시리즈까지 제작하고 나섰다. 국내 OTT 시장 역시도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그저 TV채널에서 방송한 것을 VOD 서비스로 재전송하던 국내 OTT 시장과는 다르게 넷플릭스는 자체 콘텐츠로 승부를 나선 것이다.

가장 먼저 제작 사실을 알려온 것은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킹덤’이었다. SBS ‘유령’, tvN ‘시그널’ 등을 집필하며 스타작가로 성장한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 넷플릭스에서 제작되기로 했다는 소식은 국내 OTT 시장을 넘어 방송가까지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간 해외 오리지널 시리즈들을 국내에 유통하는 것뿐이었던 넷플릭스가 한국 미디어 시장을 직접 공략하고 나선 것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한술 더 떠 예능프로그램까지 제작하고 나섰다.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하는 ‘YG전자’가 그것이다. YG엔터테인먼트 내 가상의 본부를 배경으로 8개 에피소드를 담아낼 예정이다. 물론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더 많은 콘텐츠들을 개발하고 나섰다.

‘범인은 바로 너’ 또한 그 중에 하나였다. 이전부터 유재석이 출연하는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소식이 들려와 화제가 되기 시작하더니 제작을 마치고 오는 4일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된다. 100% 사전 제작에 스케일마저 남다르다. 국내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형식까지 시도됐고 출연진 또한 유재석, 안재욱, 이광수, 김종민, 박민영, 세훈, 세정 등 화려하다. 이처럼 영화, 드라마, 예능프로그램까지 수많은 콘텐츠들이 제작되다보니 한국 미디어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을 더 커지고 있다. 2018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오리지널 시리즈를 확충하기 위해 넷플릭스에서 약 80억 달러(한화 8조원)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에 막강한 자본력에 기인한 콘텐츠 개발은 더욱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보인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하지만 그렇다고 넷플릭스를 그저 한국 미디어 시장의 복병이라고만 볼 수 없다. 오히려 콘텐츠와 제작에 있어서는 넷플릭스는 새로운 기회다. 지난 1월 넷플릭스의 김민영 인터내셔널 오리지널 담당 디렉터는 “넷플릭스가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역할과 함께 다양한 카테고리의 소비 지평을 높일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다”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김민영 디렉터는 “아시아에서 한국드라마는 하나의 콘텐츠로 인식하고 있다”며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한국 드라마의 역할을 넓힐 수 있다고 본다”고 얘기한 바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손쉬운 활로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또한 기존의 제작방식과 달리 창작자에게 거의 모든 권한을 일임하는 방식 또한 큰 긍정 포인트로 작용한다. ‘옥자’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 역시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과의 협업에 대해 “영화의 예산과 규모, 내용에 망설이는 제작사들이 많았다”며 “넷플릭스는 두 가지의 리스크에도 전폭적으로 지원을 했다”고 얘기한 바 있다. ‘범인은 바로 너’의 조효진 PD 또한 넷플릭스과의 작업에 대해 “연출에 대한 자율성을 많이 보장해줬다”며 “지금까지 한 연출 중에 가장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넷플릭스가 콘텐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많았다.

로버트 로이 넷플릭스 콘텐츠 수급 담당 부사장은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제작자들과 일을 하면서 창작자들이 충분한 재능만 가지고 있다면 제작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또한 저희는 정액 요금을 기반으로만 사업을 하기 때문에 기존에 제작하는 분들이 광고나 시간의 제약을 가지는 것을 없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넷플릭스는 국내 IPTV와 제휴를 맺으며 플랫폼 확충까지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저 넷플릭스를 한국 미디어 시장의 복병으로만 읽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오히려 넷플릭스가 가져온 새로운 ‘효과’들은 큰 기회다. 한국 시장에서 더욱 발을 넗혀 나가고 있는 넷플릭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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