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KBS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KBS 본관 시청자광장에서는 2018 KBS 쿨FM(수도권 주파수 89.1MHz) 봄 개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그간 KBS가 내부적 공식 기자간담회를 외부 공간 혹은 KBS 신관의 웨딩홀에서 진행해왔던 것과는 달랐다. 따로 독립적이지 않았고 시민들과 직원들의 이동도 통제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오픈되어 있었다. 이는 KBS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지고 올 것인가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바로 시청자들과 청취자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겠다는 의미였다.
가장 우선된 것은 소통이었다. 이날 ‘김승우&장항준의 미스터 라디오’의 박용훈 PD는 시청자광장에서 봄 개편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소통에 대한 의미를 더욱 확고히 했다. 박 PD는 “시청자광장의 다른 이름은 민주광장이기도 하며 KBS에서 가장 열린 공간이기도 하다”며 “소통의 상징 같은 곳이다.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기에는 불편할 수 있지만 KBS 쿨FM이 이렇게 많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뜻에서 장소를 선택했다”고 얘기했다. 그 덕분일까. 기자간담회 현장은 사회를 맡은 조충현 아나운서의 말처럼 ‘보이는 라디오’를 스튜디오 밖으로 확장시켜놓은 것과 같이 밝고 쾌활했다.
과거 KBS의 기자간담회 현장과는 사뭇 달랐다. 가장 달랐던 점은 바로 양승동 새 KBS 사장의 행보였다. 기자간담회 장소에 직접 KBS 사장이 참석해 무대에 오른 것은 양승동 사장이 처음이었다. 지난 4월 진행된 KBS 뉴스 앵커 기자간담회에서도 잠깐 모습을 드러냈던 양승동 사장의 적극적인 행보를 엿볼 수 있는 구석이었다. 이날 양승동 사장의 발언 또한 눈길을 끌었다. 양승동 사장은 첫 인사말로 “사실 쿨FM을 많이는 듣지 못했다”며 “차에서 다른 방송사의 라디오를 듣곤 했었다”고 말한 것. 이어 양 사장은 “앞으로 쿨FM에 관심을 더 많이 가지고 잘 듣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현장은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시청자, 청취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바꾸어나가겠다는 목표의식이 명확해지는 면모였다. 지난 KBS 뉴스 앵커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러한 목표의식은 뚜렷하게 드러났다. 당시 김태선 통합뉴스룸국장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지난 10년간 아시다시피 KBS 뉴스는 많이 후퇴했습니다”며 “그렇기에 지난해 가을부터 싸움을 시작했었다. 얼마 전까지 그 싸움을 진행했고 지금은 그 싸움의 결과로 KBS 뉴스가 변화하려고 한다”고 얘기한 바 있다. 덧붙여 김 국장은 “그간 KBS 뉴스의 신뢰가 떨어지고 국민들과 멀어졌지만 지금부터 국민들에게 다가갈 KBS 뉴스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41일 간의 총파업 투쟁을 이어온 KBS. 당시 파업을 주도했던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새노조)는 파업을 마치며 “지난 10년간 이어온 적폐와의 싸움에서 단련된 근육을 바탕으로 국민을 감동시키고 국민에 의해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를 만들 것이다”라는 다짐을 드러낸 바 있다. 그 뜻에서 KBS는 변하고 있다. 멀어졌던 시청자와 청취자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연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맞은 KBS는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뀌어나갈까.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