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조효진 PD와 김주형 PD는 '범인은 바로 너'를 위해 다양한 도전을 피하지 않았다.
넷플릭스가 내놓은 첫 한국 예능 오리지널 ‘범인은 바로 너’가 대중에게 공개된 지 2주가 지났다. 그간 총 네 편의 에피소드가 공개됐고, 이제 6편의 에피소드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내놓는 첫 한국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유재석의 새로운 예능, ‘런닝맨’ 제작자들의 귀환, 대세 7인의 조합. ‘범인은 바로 너’를 둘러싼 기대는 상상 이상이었다. 또한 그간 시도한 적 없는 새로운 예능의 형식에 도전한다는 조효진 PD와 김주형 PD의 포부가 있었기에 ‘범인은 바로 너’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는 만만치 않았다.
그렇게 5월 4일 첫 공개된 ‘범인은 바로 너’. 대중들의 반응은 기대를 충족시켰다. 비록 시청률 지표와 같이 가시화되는 성적은 없었지만 화제성만으로 ‘범인은 바로 너’에 대한 인기는 충분히 실감할 수 있었다. 비록 기존의 예능과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어 어색하다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있었지만 추리와 가상현실을 버무려놓은 ‘범인은 바로 너’는 그간 예능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맛을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새로운 예능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또 하나의 레전드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조효진 PD와 김주형 PD는 여전히 ‘범인은 바로 너’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조효진 PD는 “저희는 (편집을 하면서) 100번 쯤 봤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얘기했다. “세트의 설계도를 그리고 짓고 그러는 게 사전 제작의 시간이 없었으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리얼 상황에서 찍을 수 있는 구도를 정리할 시간이 있었다. 못했던 것을 해볼 수 있어서 완성도가 좋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초반의 첫회 같은 경우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끼고 있다. 10회가 진행될수록 달라질 거라 생각하지만 여전히 부족함 점이 많이 보인다.”(조효진 PD)
하지만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사전제작 시스템에서 오는 이점도 존재했다. 바로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존재했다는 점이 가장 컸다. 김주형 PD는 “지상파에 있을 때도 비용이나 이런 것 때문에 구현되지 않는 건 없었다”며 “넷플릭스도 시장조사를 다 하고 들어갔기 때문에 실제로 제작비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효율적으로 준비해서 구현할 수 있는 부분이 달랐다”고 얘기했다. “매주 촬영 하다보면 세팅의 시간이 부족하기 마련인데 사전제작 시스템에서는 그런 것이 가능했다”고. 또한 김주형 PD는 이번 예능을 통해 가장 만족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음악’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음악의 경우에는 기존의 음악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저희만의 오리지널 사운드를 만들었다. 저작권 문제도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희만의 색채를 담은 음악을 사용하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 ‘명량’, ‘검은 사제들’ 등의 음악을 만드신 정지훈 감독님과 함께 하면서 저희가 가진 고유의 색을 담아냈다. 음악에 공을 많이 들이고 싶었다. 그거에 대해서도 음악감독님이 목표의 결을 이해해줬다. 그런 점에서는 저희끼리 만족을 한다. 음악에서 저희만의 새로운 색깔을 냈고, 음악 데코까지 할 수 있었다. 하하.”(김주형 PD)
이처럼 많은 고민과 노력을 쏟아서 완성된 ‘범인은 바로 너’.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제작을 하는 것에 투자됐을까. 이에 대해 김주형 PD는 “기획과 얘기 단계부터 온에어 될 때까지 1년 정도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주형 PD는 “지난해 9월 말에 촬영을 시작했다”며 “3월 정도에 작업이 완료가 됐고, 넷플릭스에서 25개 언어로 변환하는 작업을 거쳐서 5월 초에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조효진 PD는 “실제는 지난해 5월부터 기획을 했다”며 “후반작업을 하는 데에 두 달이 걸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형식을 가장 먼저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넷플릭스의 제안이 있고나서 기획이 완성된 것일까. 이에 대해 조효진 PD는 “사실 예전부터 넷플릭스가 제안을 하기도 전에 가지고 있었던 이야기였다”고 얘기했다. 그는 “가상현실에서의 추리를 해보고 싶었다”며 “가상현실이라는 걸 해보고 싶다는 것이 더 컸었다”고 말했다. 예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끌어오기도 했다. 조효진 PD는 “‘레디 플레이어 원’ 같은 경우에는 예능으로 구현하기 힘든 설정이다. 하지만 추리라는 방식은 현실적이다. 초현실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이 어울리는 방향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예능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그냥 추리보다도 바보 같은 평균 이하의 탐정들이 하는 수사를 이야기로 만들었다”고.
그렇기에 여러 에피소드들과 사건들을 검토하고 또 검토했다. 최대한 완성도 높은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었다. 그 덕분일까. 4회까지 공개된 ‘범인은 바로 너’는 높은 완성도와 매력있는 캐릭터 빌드로 점점 더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하는 흡인력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서 궁금증이 솟아오른다. 과연 넷플릭스에서 수치적으로 ‘범인은 바로 너’를 바라보는 게 존재하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조효진 PD와 김주형 PD 모두 동일했다. “제작자들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저희도 정확한 수치를 모른다. 취지가 일단 뭐 나쁜 취지는 아니다. 스트리밍수에만 집착한 작품이 나오지 않기 원하는 의도다. 작품성을 인정하고 존중해주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저희도 넷플릭스의 뜻을 존중한다. 하하.”(조효진 PD)
([팝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