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독전' 조진웅 "쉬워보여 뛰어들었는데 아니라 묘했죠"

입력 2018-06-02 1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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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사진=NEW 제공
배우 조진웅/사진=NEW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캐릭터 아닌 영화 자체가 여운 남는 건 처음” ‘믿고 보는 배우’ 조진웅이 이해영 감독과 손을 잡고 독창적인 범죄극 ‘독전’으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캐릭터들이 돋보이는 게 중요한 작품인 가운데 극은 조진웅이 분한 ‘원호’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조진웅이 다양한 캐릭터 사이 중심을 잡아야 했기에 쉽지만은 않았을 터.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조진웅은 시나리오 속 이정표가 분명해 단순하게 생각하고 뛰어들었는데, 막상 작업에 돌입하니 혼란이 쌓이더라면서 묘한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쉽지 않았다. 나도 속은 기분이었다. 시나리오만 봤을 때는 답이 분명했는데, 촬영에 들어가 연기를 하면 할수록 묘했다.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가게 됐는데 브레이크가 없는 느낌이랄까. 분명 편한 영화였는데 막상 작업에 들어가니 아니었던 거다. 작업하면서 재밌는 지점이었다. 참 질문을 많이 하게 되는 영화인 것 같다.”

영화 '독전' 스틸
영화 '독전' 스틸

조진웅은 극중 실체 없는 조직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미친 형사 ‘원호’ 역을 맡았다. 도장 깨는 것처럼 영화는 전개되는데 관객들은 ‘원호’를 따라가게 된다. 하지만 ‘원호’에 대한 정보는 아무 것도 없어 표현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는 고민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우리 영화를 가만히 보면 ‘원호’에 대한 어떤 것도 주어지지 않는다.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정보는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뭐가 있든, 없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 배우 조진웅이 중요해지는 건 부산 출신, 롯데 자이언츠 팬이라서가 아니라 ‘원호’를 연기한 사람일 때다. ‘원호’도 그 지점에서 출발했다.”

이어 “‘이선생’을 잡아야 하는 이유가 없는 거다. 왜 잡아야 하는지부터 살피려면 프리퀄이 나와야 하는 것 같다. 국적 없는, 본 적 없는, 본질 없는 인간들끼리 군상을 펼치는데 개연성이 필요 없다는 거다. 악 청산이라는 베이스는 있지만, 핵심은 아니다. 다만 자기네들끼리 서로 말리는데 희한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진웅은 ‘원호’ 캐릭터를 위해 10kg 이상의 체중을 감량해 화제를 모았다. ‘독전’ 속 조진웅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섹시미를 내뿜는다. 이를 위해 조진웅은 혹독한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원호’가 뛰어다니고 해야 하니깐 그렇게 감량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동시에 체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했다. 아니면 뛰다가 지치고 쓰러지니깐 촬영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지 않나. 빨리 하기 위해 체력을 만들어야 했다. 액션스쿨을 다녔다. 권지훈 무술감독님은 잠깐의 휴식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4시간이건, 5시간이건 운동하다 보면 달려오는 차에도 안 질 것 같은 말도 안 되는 자신감이 생기더라. 하하.”

배우 조진웅/사진=NEW 제공
배우 조진웅/사진=NEW 제공

뿐만 아니라 조진웅은 마약을 소재로 하는 ‘독전’을 통해 또 하나의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바로 마약을 흡입하는 장면으로, 이 장면을 위해 그는 소금을 흡입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진웅은 힘들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사실 감독님께서 흡입해야 한다고 요청하신 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흡입할 필요가 없다고 한 적도 없다. 난 배우인데 힘들 것 같다는 이유로 컷을 안 하시는데 내 마음대로 끝을 낼 순 없지 않나. 김주혁 선배가 어떻게 했나 싶었다.”

‘독전’은 조진웅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많은 배움을 줬다는 단순함을 넘어서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이 위대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전’이 내게 미치는 영향이 지금도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웬 꼬마가 붙잡고 ‘아저씨는 그래서 어쩌실 건데요?’라고 묻는 기분이랄까. 원래는 마지막 촬영을 끝내면 뒤돌아보지 않는 편이다. 캐릭터가 오래 남는 경우는 있지만, 이번처럼 캐릭터가 아니라 영화 자체가 여운이 남는 건 처음이라 이상하다. 어떨 땐 눈물이 나기도 한다. 얼른 관객들에게 떠밀어야겠다. 관객들이 마음대로 갖고 놀기를 바란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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